<The painted veil> O.S.T. - A la claire fontaine
무척이나 고전적인 느낌의 영화였었다
서머셋 모옴의 원작은 읽지 못했지만
스쳐가는 영상이 아니라 길고긴 문장 같았던 영화,
죽겠다고 찾아간 곳에서
죽겠다고 사랑이, 싹을 틔워내던 영화
그 사람이 죽어버렸다는데도 믿어지지 않고 끝내 울음도 나오지 않더니
엔딩곡에 담긴 해사한 아이들 목소리에
결국 오열해버린 영화
오늘 오후의 하늘색이 마치 그곳의 희뿌연 공기 같아서
생각이 났다, 그리고 이 시.
벼랑에서 만나자. 부디 그곳에서 웃어주고 악수도 벼랑에서 목숨처럼
해다오. 그러면 나는 노루피를 짜서 네 입에 부어줄까 한다.
아, 기적같이
부르고 다니는 발길 속으로
지금은 비가......
조은 ‡ 지금은 비가......
기어이 벼랑에서 만나자는 마음이란,
목숨같은 악수란, 무엇이었을까.
끝까지 걸어가본 사람만이 알 수 있을 마음이
나는 무섭다, 무서워서 눈 질끈 감으면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오직 그 마음들만이 스러지지도 않고 빛을 내는 것이다.
지금도 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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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상한 일이지,
다음 세상이 없다는 것을, 가슴은 어떻게 알고있을까
벼랑 끝까지 갔다가 돌아온 가슴들,
헤어지고도 무사한 가슴들.
페인티드 베일, 잔잔하니 참 좋았어요. 무엇보다도 노튼의 팬이어서 눈빛에 쓰러지고 목소리에 쓰러지고, 영화보는 내내 빠져들었었네요.
이거 보고 책도 샀었어요.
캐릭터에 너무 딱인 캐스팅이라고 생각했어요.
서늘하죠, 얼음장 같은 노튼.
서양의 양조위 같은 느낌이라고할까..
영화만으로도 저는 너무 좋아서,
원작이 굉장하겠구나 생각했어요.
생각만 하고 못읽는 책들이 너무 많아요.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