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에 해당되는 글 25건

  1. 2010.01.31 기억을 끌어다 놓았으니 (2)
  2. 2010.01.30 언덕위의 수영장 (7)
  3. 2010.01.27 우리 너무 멀다.. (6)
  4. 2010.01.24 술은 물처럼 싱거운데 (10)
  5. 2010.01.24 하지만 슬프게도 (2)
  6. 2010.01.22 hallway (6)
  7. 2010.01.20 절반의 얼굴 (4)
  8. 2010.01.20 살겠다,
  9. 2010.01.17 망각의 첫 순서 (14)
  10. 2010.01.17 내가 아니라, 너야 (2)

  01 기억을 끌어다 놓았으니 산이 되겠지

 

  바위산이 되겠지

  여름과 가을 사이 그 산을 파내어 동굴을 만들고

  기둥을 받쳐 깊숙한 움을 만들어

  기억에게 중얼중얼 말을 걸다보면 걸다보면
 

  시월과 십이월 사이 누구나 여기 들어와 살면

  누구나 귀신인 것처럼 아늑하겠지

  철새들은 동굴 입구를 지키고

  집이 하나로는 영 좁고 모자란 나는

  해가 밝으면 동굴을 파고 파고 그러면

  기억은 자꾸자꾸 몰려와 따뜻해지겠지
 

  그 집은 실뭉치 같기도 하고

  모자 같기도 하며 어쩌면 심장 속 같기도 하여서

  겁먹은 채로 손을 푹 하고 찔러 넣으면

  보드랍고 따스한 온기가 잡혀와

  아찔해진 마음은 곧 남이 되겠다고 남이 되겠다고

  돌처럼 굳기도 하겠지
 

  그 집은 오래된 약속 같아

  들여다보고 살고도 싶은 여전히 저 건너일 것이므로

  비와 태양 사이 저녁과 초저녁 사이 빛이 들어

  마을이 되겠지
 

  그렇게 감옥에 갇혔으면 하고 생각한다

  감옥에 갇혀 사전을 끌어안고 살거나

  감옥에 갇혀 쓰잘데기 없는 이야기나 줄줄이 적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 기억하는 일 말고도

  무슨 죄를 더 지을 것인가를 생각한다

  성냥을 긋거나 부정을 저지르거나 거짓말이라도 해야 하는 건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세상을 끊는 일에 대해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또 태어나야 할 거라고 생각한다


  이병률  ‡  기억의 집

 

 

  02 어떡하고 사는지 궁금했나요?

 

  내 글속에 언뜻 당신이 보여서, 왠지 모를 존재감이 느껴지나요?

  하지만, 아직도 내가 좋나요?

  라고 물으면 질겁할 거면서. 하하하. 농담. 농담이 너무 하고 싶네요.

  농담할 수 없는 사람한테, 아주 무례한 농담을.

 

 

  03 누가 뭐라 생각하든, 쓰고 싶은 걸 쓰면 되지, 라고 스스로를 주입식으로 교육한다.

 

  이게 과연 쓰여질 필요가 있는 것인가, 를  생각하기 시작하면 아무것도 쓸 이유가 없어지니까.

  마음 속에 새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에 이르자, 쇼핑이 하고 싶다.

  7만 6천원이라거나, 9만 2천원이라거나 하는 가격표들을 집중해서 읽고 있으면,

  이 구차한 기분도 깔끔하게 수치화될 것 같다. 너무 비싸군. 하고 내려놓으면 이상 끝.

  이상 끝, 이면 좋았을 미뤄둔 일의 목록 원투쓰리포.

  기어코 일요일 밤을 꼴딱 새려고 커피 두잔째 원샷해주시고.

 

 

  04 자정 이후 감상 자제 리스트 추가

 

  데미안라이스 9 crimes 뮤비.

  의미를 생각하기 앞서, 그여자 얼굴이 꿈에 나올 것 같아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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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위의 수영장

2010.01.30 11:14 from songErie

 

 

 

 

 

 

 

 

 

 

 

 

 

 

 

 

 

 

 

 

 

 

 

비틀즈의 존재는 내 중딩 시절, 세상의 모든 음악이었다.

 

하루종일 다른 것은 들을 여력이 없을 만큼

비틀즈의 모든 음악을 찾아듣는 것은 내 즐거운 숙제였었다.

가사의 의미도 그땐 잘 몰랐지만, 수많은 곡들 중에 유난히도 좋아했던 fool on the hill.

그 어린 날에 어렴풋하게나마 상상할 수 있던 인생의 허허로움 같은 것. 이 좋았고

중간에 리코더처럼 들리는 악기 소리는 뭉클했다.

아침에 들으면 싱그럽게 느껴지고 저녁에 들으면 괜시리 콧날이 시큰했던

내겐 참 이상한 노래.

 

시간이 흘러 사회에서 일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같이 일하는 팀원들과

인터넷 까페 라는 걸 만들었을 때

나의 닉네임은 고민할 것도 없이 자연스럽게 fool on the hill 이 되었다.

당시 나와 함께 일하던 사람은 자기도 비틀즈를 좋아한다고 누누히 말하더니

그 별명을 보고 떠억하니 적어놓은 문장이란

 

언덕위의 수영장님!  (허어억!)

 

fool을 pool로 착각할 수 있다는 건, 그렇다 쳐도

비틀즈 광팬이라며 호들갑떤건 무슨 얄팍한 구라였던가.

어이는 좀 없었지만, 언덕위의 수영장.. 이라니 왠지 귀엽다는 생각도 들었다.

세상에서 가장 높은 호수, 라거나

세상 끝의 바다, 라거나 뭐 그런 신비한 것들을 상상하니

기분이 썩 나쁘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이미 사람들은 나를 수영장, 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저래봬도 술을 수영장에 대놓고 마신다느니 하는 장난스런 유언비어도 생겼는데,

그 말을 들은 모팀장은 진지하게 내게 물었다

집에서 수영장하셔?

어머나, 저는 평생 수영장이라는 데는 가본적이 없는 사람이에요, 라고

자랑스럽게 말해드렸다. 그리고 나는 지금도 수영을 못한다. 하지만 지금도 나는

비틀즈를 미치게 좋아한다.

 

많은 시간이 흘렀다. 나란 사람도 어느 면에선 낯설만큼 변했을 것이다.

하지만 문득 이 노래를 듣게 될 때,

잊고있던 그 시간, 오래된 별명을 떠올릴 때..

나는 그 허허롭고 고요하고 맑게 빛나는 언덕위의 수영장을,

거기 유유히 떠다니는 나를, 능숙하게 상상해낼 수 있다.

너는 '바보'가 아니야, 차라리 '수영장' 이라고 부를 께.

당신이 말해준 일도, 기쁘게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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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너무 멀다..

2010.01.27 00:04 from luMière
 

 

 

 

 

  한 차례 소나기가 휘젓고 간 바다..

  흐려진 물빛이 차츰 가라앉을 때쯤, 나에게도 찾아왔던

  아, 거짓말 같던 평온, 이수동의 그림처럼

  멀어서 눈물겨운 따스함.


  나는 망원렌즈로 바다를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바라다보다가

  그 속에 숨은 사람들을 찾아내, 눈동자 속으로 한없이 끌어당기는 것이었다.

  아무리 당겨도 바다는 끝내 내것이 아니었지만,

  작고작은 그들이 알아채지 못하게..


  그를 그녀에게, 당겨주고 싶었다

  그에게 그녀를, 당겨주고 싶었다

 

  우리 너무 멀다..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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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물처럼 싱거운데

2010.01.24 20:20 from morceAu
 

01   술은 물처럼 싱거운데, 내인생은 왜 이리도 독한 걸까요, 공효진이 푸념을 했다.

 

그러자 마주 앉은 여자가 친절히 답해주었다. 그거, 물 맞거등.

그 순간 <파스타>를 끝까지 지켜보기로 결심하였다. 간만에 보는 명랑한 드라마.

미실을 떠나보낸 이후로, 기나긴 사극을 볼 지구력을 상실했다.


 

 

02   시를 쓰는 건  

 

내 손가락을 쓰는 일이 머리를 쓰는 일보다 중요하기 때문. 내 손가락, 내 몸에서 가장 멀리 뻗어나와

있다. 나무를 봐. 몸통에서 가장 멀리 있는 가지처럼, 나는 건드린다, 고요한 밤의 숨결, 흘러가는

물소리를, 불타는 다른 나무의 뜨거움을.  


모두 다른 것을 가리킨다. 방향을 틀어 제 몸에 대는 것은 가지가 아니다. 가장 멀리 있는 가지는

가장 여리다. 잘 부러진다. 가지는 물을 빨아들이지도 못하고 나무를 지탱하지도 않는다. 빗방울

떨어진다. 그래도 나는 쓴다. 내게서 제일 멀리 나와 있다. 손가락 끝에서 시간의 잎들이 피어난다.


진은영  ‡  긴 손가락의 詩

 

근래에 알게 된 시인 중에서 무척 훌륭하다고는 생각하지만, 마음으로는 각별한 애착을 두지 않았던

진은영의 시들이, 부쩍 좋아진다.

 


 

03   오, 라는 외마디는 어쩜 이리 씨니컬하고도 호들갑스럽고 사랑스러운지 모른다.

 

폴의 노래 가사를 놓고, 네가 망친 폐허를 보렴, 오, 사랑, 이라고 장난쳤던 날이 생각나 마음깊이

반성했다. 그나저나 <여배우들>에서 오, 사랑이 흘러나왔던 그 타이밍은 참으로 뭉클하였다.

근데 분위기 깨서 정말 미안하지만, 중간에 가사 틀렸다, 가사 틀렸다,, 혼자서 막 이러고.


 

 

04   지난달 상선생님께서 음주 중에 그려주신 초상화는

 

배낭에 넣어둔 그대로 손바닥 만한 크기로 여러 번 접혀있다. 표구를 하려고 매번 마음먹지만

매번 그대로 접어둔다. 선생님, 이건 문학과지성사 시인선의 표지로 써도 좋을법한 초상화예요,

라고 말한 것이 무척이나 민망하게 생각되어서. 낙관까지 찍어주신 그 그림을 쓰게 될 날이

오기는 올까. 추천하신『헤겔 미학』부터 찬찬히 읽어볼 일이다.


 


05   왜 하필? 이라고 물은 사람, 현재까지 무려 3人.

 

듬직한 아이돌 다놔두고 왜 하필? 이라니! 오기가 발동한다.

그렇다면 더욱더 열렬히 사랑해주지.

나는 깝권이 좋다아~

 

 

 

06   선배에게서 문자가 왔다.

 

궁극적으로 먹고 싶은 게 뭔데? 우습지 않은가, 돼지껍데기라니.

내 블로그의 이름은 궁극의 돼지껍데기야.

 

참 여지도 없으시지. 나는 지지않고 대들었다.

지금까지 선배 패러디 중에 최고로 모욕적이예요! 그러자 답이 왔다.

그게 바로, 기획의도야. 껄껄.

흥. 정말로 그런 블로그를 만들까봐 나 사실 살짝 쫄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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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슬프게도

2010.01.24 15:37 from pour Moi

 

그것은 분명히 존재했었다,

너가 내게 주는 '상징적 위로' 라는 것은, 절대로 사라지는 법이 없었다

그것은 지금 이 순간에도 마찬가지다


그것으로 충분한 관계란, 기실, 노력 같은 건 필요한 적이 없었기에

충분해서 그랬고, 또 그래서 충분하다고 여겼는지 모른다


하지만 슬프게도..

 

노력 없는 관계의 핵심에는, 간단히 설명되지 않는 그어떤 긴밀한 소통이 아니라

방만함, 이라는 가장 단순한 것이 자리하고 있었음을

내가 굳게 의지하고 있던 그런 관계들이야말로, 가장 모호하고 연약한 것이었음을

 

조금도 몰랐던 건지, 알고도 인정하지 않았던 건지, 알고싶지 않았었는지

 

하지만, 그건 너의 탓이 아니야, 아니야, 라고..

자꾸만 이 노래를 들었다

 

 

 

 

 

 

 

 

 

 

 

 

 

 

 

 

 

 

 

 

 

                                                       윤상 - 영원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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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lway

2010.01.22 11:01 from luMière

 

 

 

 

 

 

 

 

 

 

 

 

 

 

 

 

 

 

 

 

 

 

 

 

 

 

 

 

 

 

 신기루 같은 저 창문을 봐, 나는 저기로 나갈 거야

 긴 어둠의 통로를 지나면 눈부신 빛이 있고, 얼굴로 불어오는 바람도 싫지 않아

 그리고 마음이 내키면 조금 미소도 지을 수 있을 거야

 

 하지만 있지, 저것이 정말로 창문이라면 말야

 나는 저문을 닫아걸고 가장 짙은 색의 커튼을 내리고

 아무도 깨우지 않는 잠을 자고 싶을 거라고 생각해

 

 그렇다면 애초에 창문 같은 건 필요 없지 않아? 라고 네가 말할 때

 우우웅, 조그 버튼이 눌러진 영화처럼 아득하게 뭉개지는 목소릴 들으며

 스르륵 잠들어버리는 것, 그런 것 말이야, 오오, 창문이란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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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의 얼굴

2010.01.20 16:22 from songErie

 

 

 


 

 

 

 

 

 

 

 

illustrator soony

www.dsweetvery.com 

 

 

 

 

 

 

아직도 남아있는 그대 얼굴

가장 마지막까지 나를 아프게 한 것은,


어찌하여 내 곁에서

웃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하던 그대 얼굴


그때 절반의 마음속에 아픈 그녀가 있는 걸 알았더라면

좋아하지 말 걸 그랬지만


언젠가 한번이라도 생각해줘요,

당신은 사랑받았었어요, 정말로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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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겠다,

2010.01.20 16:03 from paRamnésie

                       

 

 

 

 

 

 

 

 

 

 

 

 

 

 

 

 

그런 말은 그럴 때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널 보니, 살겠다, 라니요

 

 

내게 겪게한 일이 정말로, 죽을 만큼, 당신에게 미안한 일이었나요

 

그 미안함 때문에 도저히 얼굴을 마주할 수 없을 만큼?

 

아니요, 아니요

 

그런 건 어른들의 거짓말 베스트3 중 하나입니다

 

내가 동굴 속에서, 오래전 그자리에서 죽어간 뼈들과 인사하고 있을 때

 

당신은 패밀리레스토랑에서 귀여운 딸아이 입속에

 

피가 배어나는 미디엄의 스테이크를 잘게 썰어 넣어주고 있던 걸요

 

만약에 그순간 나를 보았더라면

 

당신은 살겠다, 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까요

 

세상이 나를 죽이기로 작정하면 한주먹 꺼리도 아니란 것을, 당신 덕분으로 알게 된 사람한테

 

살겠다, 라니요

 

이제 내가 어떻게 살아가더라도 당신은 미안하다, 는 말만 앵무새처럼 백 번 하면 되는 것이죠

 

그 백 번을 다 채우면 당신은 대단한 뭔가를 깨달은 듯이, 인생은 자기만의 몫

 

이라고 말하면 되는 것이죠

 

네네. 인생은 자기만의 몫, 입니다

 

그 생각을 하며 잠이드니 아침에는 비가 내립니다

 

쪽문 밖으로 팔을 내밀고, 비가 오니 살겠다, 라고 내가 생각하는 것도

 

비가 들으면, 껄껄, 웃을 일이지요

 

당신은 나 때문에 죽지 않고, 나는 비 때문에 죽지 않겠지만

 

그래도 어쩝니까

 

아, 나는 비가 오니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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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의 첫 순서

2010.01.17 18:45 from paRamnésie

 

 

 

 

 

 

 

 

 

 

 

 

 

 

 

 

 

 

 

 

 

 

 

 

 

  그거 알아요?

  기억상실증에 걸리면요

  제일 먼저 고유명사를 잊고, 그 다음에 보통명사를 잊고

  그 다음에 동사를 잊는대요

  일부러 순서를 지키기라도 하는 것처럼요

 

 

  갑자기 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아, 상상만해도 멋지지 않아요?

  제일 먼저 당신 이름을 잊고

  그 다음엔 닳고 닳은 사랑이라는 말을 잊고

  그리고는 당신에게 잘 보이려 애썼던

  어쭙잖은 행동들을 다 잊는 거예요

  순서대로, 차근차근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진심이든 뭐든 상관없지 않아요?

  제일 먼저 잊혀질 고유명사 주제에. 라고는 말하지 못한다

  우리들은 모두, 고작 고유명사일 뿐이다

  그리고 진심으로는 단 한번도

  그런 병에 걸리기를 바란 적도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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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니라, 너야

2010.01.17 02:55 from luMière

 

 

 

 

 

 

 

 

 

 

 

 

 

 

 

 

 

 

 

 

 

 

 

 

 

  당나귀야 당나귀야,

 

  갇혀있는 건 내가 아니라, 너야

  근데도 웃고있는 건 내가 아니라, 너야

 

  이곳을 나서면 난 너를 잊을 건데, 그렇게 웃으면 어쩌라는 건지

  너만 보라는 듯이, 그렇게 큰눈을 꿈뻑이면 어쩌라는 건지

 

  이보시게 바보양반,

 

  갇혀있는 건 내가 아니라, 너야

  근데도 웃고있는 건 내가 아니라, 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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