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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0.03.30 두 개의 진실 (12)
  3. 2010.03.12 데본 아오키의 幻影 (11)
  4. 2010.03.08 엘비라 마디간 (9)
  5. 2010.03.05 미망도 뭣도 아니라 (6)
  6. 2010.03.02 너의 빨간 혀
  7. 2010.02.24 순간, (6)
  8. 2010.02.16 그섬 (10)
  9. 2010.02.03 어둠나무숲 (7)
  10. 2010.01.27 우리 너무 멀다.. (6)

봄이 너무 봄 같아서

2010. 4. 21. 21:17 from luMiè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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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햇빛이 너무 쨍하여, 그랬나

  라고 생각했지, 아마도 그것만은 아니었을 거야

  봄이 정말 봄 같아서,

 

  春來不似春 쓰디쓴 그 말을 수첩에 적어넣던 어김없는 봄들이

  창밖의 풍경처럼 빠르게 스쳐갈 때, 난 그만

  엉엉 울 것 같았지, 새삼스럽게도

 

  봄이 너무 봄 같아서.

 

 

 

 

 

 

 

 

 

 

 

       

미스티블루 - Spring f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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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흰돌고래 2010.04.21 21:30

    목련 피어있는 모습이 참 좋아요 *
    하얗게 몽글몽글..
    봄이 너무 봄 같다는 말, 왜이렇게 좋죠?
    애틋한 느낌이에요.

    아 노래도 좋다!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4.29 16:22

      몽글몽글.. 이란 말이 저는 좋네요 ㅎ

      미스티블루 노래, 좋죠?
      오래 전부터 너무너무 좋아하는 밴드인데
      어째서 더 유명해지지 않는지, 신기할 정도.
      막 홍보해주고 싶은 기분이에요. 히히.

    • addr | edit/del 흰돌고래 2010.04.29 23:03

      헤헤^^

      저는 미스티 블루 노래 '마음을 기울이면' 이곡 하나 알고 있었는데. 이 노래도 참 좋아요 :)

  2. addr | edit/del | reply 클리티에 2010.04.21 22:46

    춘래 불사춘..
    하늘도 아시는게지요. 여기저기 터지는 사고로 봄이 와도 봄 같지가 않았어요.

    봄이 너무 봄 같아서. 라고 표현하신 슈풍크님의 마음이 제 마음으로 스며듭니다.

    이 봄은 여전히 누군가를 떠나 보내기에는 눈부십니다.
    손부채를 만들고 하늘을 올려다보면 아이러니하게 아름다운 세상이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있다는듯 사람들을 돌려보내는것 같아요.

    각기 다른 그들만의 이유와 그들만의 시간과 이야기가 이제 더는 논하지 말자는 듯 아무말도 없이..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4.29 16:24

      봄이 너무 봄 같은데,
      슬픈일들이 팡팡 피어나는 4월이었네요.
      클리티에님.. 잘 계신지..

      이제 더는 논하지 말자는 듯 아무말도 없이..
      라는 말씀이 참 먹먹합니다.
      더는 논하려해도 그럴 수 없는 일도 있고요..
      계절은 그와 무관하게 깊어지고요.

  3. addr | edit/del | reply 旅인 2010.04.22 15:53

    자칫하다 봄은 그만 사라지고 여름이 오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아직은 뭔지 모르게 엄동이라는 생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4.29 16:26

      꽃피어 있던 벚나무가 언제 그랬냐는듯
      푸른 잎사귀로 뒤덮였습니다.
      시간이 계절이 살짝 두려워집니다.
      그만 여름이 올 것 같습니다.

  4. addr | edit/del | reply TreeBatman 2010.04.23 23:02

    예뻐요!!

  5. addr | edit/del | reply 녀름 2010.04.25 00:11

    넘 멋진 목련이네요. 이제 올해는 더 이상 목련을 찍을 수 없어서 아쉽네요. 그래서 또 계절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그러나봐요. ^^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4.29 16:28

      네 이제 정말 다시 찍을 수 없는
      2010년의 목련이 되었네요.
      그래서 더 예뻐 보이나요.

      녀름님, 녀름은 왜 여름이 아니고 녀름일까요. 헤헤
      궁금해서요.. :)

  6. addr | edit/del | reply 위소보루 2010.04.27 11:18

    네번째랑 다섯번쨰의 그 느낌이 너무 좋아요 ^^

    주말에 제가 목련을 찍으러 나갔을 땐 성한 녀석들이 얼마 없더군요 ㅎ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4.29 16:29

      감사합니다 :)

      네, 이제 다 지고 말았네요.
      그래도 올해는 큰비가 없어서
      목련지는 모습이 그나마 덜 처참했던 것 같아요.

  7. addr | edit/del | reply nihili 2010.04.27 23:59

    여기 사진하나중 마음에 드는데 카피가 안되네요^^;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4.29 16:33

      에구.. 너무 활짝 열려있는 곳이라
      이미지 복사는 할 수 없게 해두었는데
      이곳에 오셔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8. addr | edit/del | reply anagu 2010.04.28 06:07

    사진도 음악도 둘다 너무 좋습니다.^^
    유독 색이 튀는 두번째 사진이 맘에 드는군요.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4.29 16:34

      아, 두번째요..
      저두 그 사진이 좋은데요.
      같은 마음으로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9. addr | edit/del | reply 2010.05.01 20:13

    비밀댓글입니다

  10. addr | edit/del | reply 마사루이, 2011.01.01 18:44 신고

    슈풍크님 이리로 오셨네요? ^_^
    저도 옮겼답니다! 반갑습니다!!

두 개의 진실

2010. 3. 30. 22:18 from luMiè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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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고기들이 날고 있었는지,

  그들이 하늘을 걷고 있었는지, 알 수 있겠어?

 

  틀림없이 하나만 옳고 하나는 틀렸다는 말은,

  그때의 내가 원한 것이 아니란 것을

  너는 몰랐고 모르고 앞으로도 모를 테지,

  하지만 모를 거라는 사실이 슬프다기 보다

  몰라도 상관없다는 사실이 오히려 위안이었다

 

  지금의 나는 그랬다, 그 사라진 절터에는 연못이 하나

  있었는데 말야.. 라고 설명할 니가 없다는 사실이

  어쩜 놀랍지도 않을까, 물속의 잉어들이 사람을 두려워 않듯이 말야

  이제 우린 서로 다른 세계에 있고, 그래서

  두 개의 기억이, 두 개의 상처가

  모두 다 진실일 수도 있다는 사실이 어쩐지 고마웠다고,

  나는 수면에 대고 속삭이듯이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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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서정적자아 2010.03.30 22:26

    사진은 언제나 좋고.
    글도 좋네요. ^^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4.01 11:30

      넓고 따스한 마음으로
      보아주시니까요..
      기쁘고 감사하고 그래요. :)

  2. addr | edit/del | reply 旅인 2010.03.31 14:23

    물에 비친 풍경이 늘 슬픈 것은 풍경이 눈물을 닮아서인지 거꾸로 라서인지 잘모르겠습니다.

    저기 두사람은 이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네요.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4.01 11:32

      현실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니까요.
      반영사진을 보면 늘 슬픈 꿈을 꾼 것같은 기분이 듭니다.

      물속의 세계와 물밖의 세계만이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네, 저 두사람도, 그렇네요.

  3. addr | edit/del | reply 꼬뮌 2010.04.01 00:48

    낡아빠진 노래가 생각나네요.
    나는 아직 두 진실이 때때로 충돌합니다.
    외부의 언어로 말하고 싶네요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4.01 11:35

      그것은 어떤 노래였을까요..
      이렇게 많은 층위의 진실들이 존재하는데
      진실인 것과 진실 아닌 것을 구분하려던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었나를, 생각합니다.

  4. addr | edit/del | reply TreeBatman 2010.04.01 23:24

    진실과 거짓의 분별은 무의미한 것
    오직 진리 만이 유일할 뿐 ^^
    예쁘네요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4.02 22:59

      하나가 옳다고 판단되는 순간
      그 외의 것은 모두가 그른 것이 돼버리는 상황이
      참 슬픕니다. 그럼에도
      이 사진을 예쁘게 보아주셔서 기쁘네요.
      방문 감사해요 :)

    • addr | edit/del TreeBatman 2010.04.02 23:47

      선불교 공부하시나요~?
      한방 맞았군요.ㅎㅎ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4.04 14:05

      공부는 해본적 없습니다만,
      제 사상이 그쪽에 가깝나요? :)

  5. addr | edit/del | reply 위소보루 2010.04.04 18:33

    그건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것이다라는 댓글을 달려고 했는데 글을 쓰다가 생각해보니 그건 동전의 양면이 아니라 한면에 같이 존재하는 것이 더 맞겠단 생각이 드네요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4.08 02:02

      댓글을 읽으며
      한면만을 가진 동전이 존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럴 수는 없겠지만요..
      이걸 쓸 때의 제 마음을 이해해주신 것 같아서,
      고맙습니다. 위소보루님 :)

데본 아오키의 幻影

2010. 3. 12. 20:23 from luMiè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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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의 빛나는 머릿결과

  너의 인형같은 눈, 반듯한 콧날

  양보없는 말투, 쉽게 웃지 않는 경직됨...

  이 모든 것들을 내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말한 적 있던가?

 

 

 

  인물 사진에 잔뜩 굶주려있던 내게

  일산에 거주하시는 전속모델님께서 강림하셨다

  데본 아오키를 닮은 후배 L.

 

  한 멋진 프랑스 남성이 온갖 절박한 표정과 바디랭귀지를 동원하여,

  전화번호를 따려했다는 일화는 정말이지 쵝오 ㅋㅋㅋ

  그녀의 대답은... 노땡큐!

  프랑스 사람한테 노땡큐라니, 멋지지 아니한가 ♥

 

  그녀의 묘한 아우라에 처음인듯 압도당하며

  나는 그 비좁은 까페안에서 별반 다를 것도 없는 구도로

  좋다고 셔터질을 하였다

 

  여러부운- 예쁘다고 해주시면

  데본 아오키를 닮은 그녀가, 좀체로 웃지 않는 그녀가

  분명 소리내어 웃을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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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旅인 2010.03.12 21:39

    예쁜데요 그런데요 웃지는 않을 것 같아요.

  2. addr | edit/del | reply 흰돌고래 2010.03.12 23:58

    매력적이에요 +o+

  3. addr | edit/del | reply 흘립 2010.03.13 02:36

    ㅎㅎ 내 타입이다.

  4. addr | edit/del | reply 꼬뮌 2010.03.13 20:46

    저분이 후배 L인가보군요//

  5. addr | edit/del | reply 슈풍크 2010.03.14 14:46

    후배의 성격을 순간에 파악하신 여인님,
    후배가 제일 좋아라하는 말을 해주신 흰돌고래님,
    흐뭇한 감탄사를 전해주신 흘립님,
    마치 L. 을 아시는 듯 친근하게 답해주신 꼬뮌님.

    여러부운- 감사합니다 ^______^

  6. addr | edit/del | reply ronyc 2010.03.15 12:58

    후배는............ 참 좋죠. *-_-*

    설레는 페이스를 가진 분이네요.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3.15 20:48

      선배도 좋지만,
      후배는 왜 이리 좋을까요.
      아흑. 설레는 페이스, 라니요..
      후배가 쓰러질 거예요! :)

  7. addr | edit/del | reply 수은 2010.03.16 00:35

    어머 영화 속에 나오는 짤방(!)이 아니라 근처에 사는 실존 인물이라닛!!
    개성적 아우라인 걸요, 일본인 같아요.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3.16 13:12

      저도 일본인 같다는 느낌을 새록새록 받는 아이예요.
      후배가 요즘 좀 다운돼 있었는데
      이런 칭찬을 들으면 기운이 날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

  8. addr | edit/del | reply vomnoon★ 2010.03.17 00:52

    묘한 느낌.
    자꾸 바라보게 됩니다.
    목소리를 몰라서 그런지,
    신비감을 더하는군요.
    자꾸 보게 됩니다.
    자꾸 보게 됩니다.
    자꾸 자꾸;;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3.19 12:04

      맞아요, 목소리를 모른다는 거
      신비감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봄눈별님 댓글을 보니
      저두 자꾸 자꾸
      사진을 보게 되네요 :)

엘비라 마디간

2010. 3. 8. 01:53 from luMiè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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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눈부신 영화를 본일이 없었지, 잔이 엎질러지기 전에는.    

 

  그토록 잔혹한 영화를 본일도 없었어, 내 너를 만나기 전에는.                      

 

 

                   

                                                                     1967. Elvira madig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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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旅인 2010.03.08 08:28

    단 한번 보고 좋아하게 된 모차르트의 유일한 음악, 피아노 협주곡 21번.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3.08 10:54

      아, 너무 좋지요~ 아직도 도입부만 들으면
      몽롱한 꽃밭이 눈에 선합니다.
      아웃오브아프리카에 나온 클라리넷 협주곡하고
      이것하고. 저도 모차르트는 둘밖에 안 좋아하는 듯해요.

  2. addr | edit/del | reply 꼬뮌 2010.03.08 09:20

    어떤 영화인지, 궁금하네요. 보고싶기도 하고.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3.08 11:18

      꽃밭 위에 잔이 엎질러지는 영화
      나비가 총살 당하는 영화, 라고 말하면 뜬구름 같고요
      사랑의 도피에 관한 영화
      결국은 견디지 못하고 죽어버리는 영화,
      라고 말하면 너무도 통속적이 되어버리는 그런 영화입니다.
      하지만 절대로 그게 전부는 아니죠.
      사랑이 눈부시다면 그 눈부심의 정점을
      사랑이 잔혹하다면 그 잔혹함의 정점을
      보여주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이렇게 설명하면 무척 강렬할 것 같지만,
      그 모든 일이 믿기 힘들 만큼 평온한 가운데 진행되어서
      저한테는 오래 잊혀지지 않는 영화입니다.
      오직 이 한편만을 남긴 여배우가
      무척 아름답고요 :)

  3. addr | edit/del | reply 클리티에 2010.03.08 20:42

    댓글을 보니 더더욱 이 영화가 궁금해지네요. 고전영화라 구하기 어려울듯 하지만, 꼭 찾아서 보고 싶습니다. ^^*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3.10 01:44

      댓글 만큼 감흥이 안 오시면 어쩌죠?
      혹시 구하기 어려우시면
      제가 가진 파일 보내드릴 게요 :)

  4. addr | edit/del | reply 서정적자아 2010.03.08 21:55

    여주인공 닮았단 이야기를 듣고 본 영화. 근데 하나도 안 닮았다는. 하하. 그 뒤에 몇번 더 그얘길 들었는데.. 정말 안 닮았다는.

    사진은 언제나 좋고. 언제나 아련하군요.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3.10 01:48

      그러고보니 눈빛이 닮으셨단 느낌도 들어요.
      사진이 작아서 제대로 보진 못했지만
      저는 모니카 벨루치의 눈을 떠올렸었는데요
      혹시 그런 얘긴 안들어보셨나요? :)

  5. addr | edit/del | reply 빨간 장미 2010.06.02 01:27 신고

    수채화같은 느낌이 좋아요. 제 인생도 수채화같았으면 좋으련만,

미망도 뭣도 아니라

2010. 3. 5. 10:32 from luMiè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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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건 미망도 뭣도 아니라,


  자신도 모르게 온통 기울어버린 한때의 마음이

  오래도록 치욕스러웠던 것 아닌지


  분석하자고 들면, 그래, 얼마나 한심한 이야긴가

  모두가 또 얼마나 한심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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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클리티에 2010.03.05 17:21

    未忘... 잊으려고 해도 잊을수 없다..

    참 비논리적인 모순이죠..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3.05 17:35

      그토록 모순된 것이 심중에 있을 때
      가장 많은 마음의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 같습니다..

  2. addr | edit/del | reply 서정적자아 2010.03.06 10:26

    어쨌든 사진 좋습니다. 저런 '문학적인' '철학적인' 구도가 어떻게 나오는지 모르겠네요.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3.06 23:38

      아고, 감사합니다.
      오로지 구도를 위해서였다고 말하면,
      사람 얼굴을 댕강 잘라낸 데 대한
      미안함도 덜어질 수 있을까요? :)

    • addr | edit/del 서정적자아 2010.03.08 21:55

      하하.
      얼굴이야 찍히는 사람에게 중요하지,
      우리에게는 중요한 게 아니니까. ㅋㅋㅋㅋ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3.10 01:50

      ㅋㅋㅋㅋ 속으론 그랬어요.

너의 빨간 혀

2010. 3. 2. 13:54 from luMière

01

   

 

  빨간 혀의 의미를 우리는 멋대로 해석했다.

 

  찍지마, 꺼져!

  너도 덥냐, 나도 덥다. 등등

  그냥, 메롱. 이라는 단순한 주장도 있었고

  빡큐. 같은 욕설도 다소 있었다

  하지만 나는 저 꽃잎처럼 붉고 둥근 혀에서

  욕이 발음되리라고는 상상되지가 않았다

  저녀석의 모국어가 뭔지는 몰라도

  팻매쓰니를 좋아하는지는 몰라도

  내 귀가 들은 말은 분명

 

  Are you going with me?

 

  였다, 저 덧없는 표정으로

  네가 두어번 컹컹 짖기라도 했더라면

  나는 아주 확신했을 것이다. 그래 가자, 답했을까

  하지만 다시는 너를 만날 수 없겠지, 너의 울음을 들을 수 없겠지

  언제나 여행은 끝나고, 언제나 안 돌아오는 것들만 그립다

  그러니 나는 너를 잊지 않을 것이다,

  내 귀가 처음 들은 어떤 언어처럼

  그렇게 불쑥 내뱉어진

 

  너의 빨간 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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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2010. 2. 24. 03:16 from luMière

0

 

 

 

 

 

 

 

 

 

 

 

 

 

 

 

 

 

 

 

 

 

 

 

 

 

 

 

 

 

 

 

 

 

 

 

 

 

 

 

 

 

 

 

 

 

 

  철커덩,

 

  표피의 감각이 감정이라는 핵심에 도달하는 것은

  순간이다

  그러나 절망적이게도

  중심으로 돌진해버린 것은, 다시 돌아나올 길이 없다

  그 막다른 골목에서 나는

  붉게 물드는 바다를, 그녀를, 보고 있었다

 

  철커덩, 빛이 닫힌다

  눈이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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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느림보 2010.02.24 06:35

    스티글리츠가 인물사진을 찍는다면. 딱 이렇겠네요.
    아침부터 눈이 호강합니다.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2.24 15:51

      스티글리츠의 인물사진..
      아는 바가 없어 검색을 해봅니다.
      사진보다도 조지아 오키프의 말이 인상적이네요.

      "내 사진을 그의 사진전에 처음으로 전시한 것은
      앤더슨 갤러리에서였는데,
      여러사람들이 전시된 사진을 보고 그에게 부탁하기를
      그가 날 찍은 것처럼 자신들의 아내나 애인을 찍어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알프레드는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알프레드처럼 아내나 애인을 찍으려면
      얼마나 가까운 관계가 되어야하는지
      그들은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그런 사실을 알았더라면 아무도 그에게
      그런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지는 못할 것이다."

      피사체와의 거리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좋은 숙제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느림보님 :)

    • addr | edit/del 느림보 2010.02.24 17:31

      http://www.kyushu-ns.ac.jp/~allan/Documents/CCEurope-04.html
      여기 첫 번째 사진을 연상했어요. 슈풍크님 사진 보면서.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2.25 00:33

      와, 희뿌연 무언가가 그의 사진을 휘감고 있네요.
      수증기인지, 안개인지, 연기인지
      살아있는 입김 같다가도, 자욱한 한기 같고요.
      뭐라 할 수 없이 멋집니다.

    • addr | edit/del 느림보 2010.02.25 06:47

      그래서 슈풍크님께서 찍으신 사진을 보면서 과연 저 희뿌연 것이 무엇일까. 해변가에 피워놓은 모닥불일까 아니면 안개 일까. 아니면 엑토플라즘. 촬영자의 정념이 물화된 것일까. 별별 상상을 했으나 아직 정답은 오리무중.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2.25 10:18

      정념이 물화된 것이에요,
      라고 왠지 말하고 싶지만요 ㅋㅋ

그섬

2010. 2. 16. 21:35 from luMiè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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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마 너는 그때,

 

  추억이란 단어를 말하려 했던 건가

  그건 단지 깨끗하게 밀봉된 먼지일 뿐이라고

  그 말에 끝내 고개 끄덕이긴 싫었지만, 다시 그 섬에 간 것은

  내 뒤늦은 대답이었다

 

  우음도,

 

  바람 부는 날이면 우우

  소울음 소리가 들린다던 그 섬에는

  오늘 우편물이 없고, 내가 너를 기다린 일 따위도

  없던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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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서정적자아 2010.02.16 23:58

    미수퍼 아닐까 했는데.. 역시 미수퍼군요.
    사진 참 좋습니다..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2.17 18:25

      자아님, 사실 늘 부끄럽지만..
      감사합니다 :)

      제 사진은 갈길이 멀지만
      미수퍼님은 능력자! ^0^

  2. addr | edit/del | reply 고무풍선기린 2010.02.17 11:38

    사진이 뒷모습이나 원경에 집착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말씀은 결례가 되려나요?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2.17 18:38

      결례는요, 뭔가 정곡을 찔린 느낌이어서
      살짝 당황.. 정도 랄까요.
      그렇게 느끼셨다면 저에게 그런 점이 있었을 거예요.
      다만, 무엇을 정면으로 마주대하지 못하고
      멀리서만 바라보는 시각에 길들여진 사람으로서
      정말 찍고 싶은 걸 못 찍은 결과물이라고
      스스로 생각해볼 뿐입니다.

  3. addr | edit/del | reply ronyc 2010.02.17 23:38

    아우. 사진 너무 좋네요.
    사진, 이라기 보다는 사진을 남긴다는 행위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쑥 내 사진기가 갖고 싶네요. 사진을 찍고 싶네요.

    정말 정말 찍고 싶은 그 날이 오면 뭐부터 해야할지 슈풍크 님께 살짝, 여쭤봐도 될까요? ㅋㅋㅋㅋ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2.19 01:49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냥 카메라가 아니라 '내 사진기'가 갖고 싶다는 건
      무언가 보고 싶은 것, 담고 싶은 것이 생기신 건가요?
      괜히 제 마음이 따뜻해질만큼
      삶에 아주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

      필름 카메라에 관심이 있으신 거라면
      저는 해드리고 싶은 얘기가 너무너무 많답니다. 헤헤.
      정말 정말 찍고 싶은 그 날이 오면
      일단, 찍고 싶은 사진의 느낌이
      어느 제조사의 카메라와 맞는지를 파악해야 될 것 같아요.
      대중적인 필카로는 니콘, 펜탁스, 미놀타
      정도가 떠오르는데요. 저는 다른 사람들의 사진을 보다가
      펜탁스가 마음에 들었고, 미수퍼 사진에 반해버려서
      뭣모르고 그냥 확 질렀답니다. 하하.

      어떤 사진을 찍고 싶은지 마음에 담아두셨다가
      그와 비슷한 사진을 보게됐을 땐
      기종을 파악해서 우선 손에 넣고
      마음대로 만져보는 것이 첫번째라고 생각해요.

      아는 것은 많지 않지만
      궁금하신 게 있다면 아는 만큼 도와드릴 게요.
      흐흐. 왜 제가 이리 신나는 거죠? :)

  4. addr | edit/del | reply 클리티에 2010.02.18 17:24

    출사지로 유명한 곳이라죠? 저는 아직 못들러 봤네요.

    우음도.. 간척사업으로 조금 지나면 사라져 버린다고 들었어요.
    멋지고, 황량하고, 안타까움이 묻어나네요.

    홀로 외로이 지키고 있는 저 나무가 인상적입니다..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2.19 01:59

      유명한 곳이라곤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우음도는 제게 세상에서 가장 넓고 황량한 땅이었어요.
      그렇게 넓은 곳에 저혼자 서있어 본적이
      처음이었거든요. 정말이지 잊을 수가 없네요.
      띄엄띄엄 안개 속에 보일듯 말듯 서있는 나무들,
      걸어도 걸어도 끝이 안나는 길,
      나를 감시하는 듯 오가던 경비행기,
      저녁무렵이 되자 정말 아, 하고 소리지르며
      울고 싶은 기분이 들 정도였어요.
      그래서 왠지 클리티에님께는
      겨울에 가보시길.. 추천드리고 싶어요.
      내년 겨울에도 그섬이 그자리에 있어준다면요ㅠㅠ

  5. addr | edit/del | reply 빨간장미 2010.02.22 02:11

    슈픙크님의 글을 보니 가끔은 제가 우음도에 살고 있었다는 느낌이네요.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2.23 00:50

      그토록 넓고 황량한 곳에요, 빨간장미님? ㅠㅠ
      어쩌면, 혼자가 아닐지도 몰라요
      덤불 속에 나무 뒤에
      더 많은 사람들이 있을 지도요..

어둠나무숲

2010. 2. 3. 15:23 from luMière

0

   

 

 

 

 

 

 

  이제 막 숲에서 우르르 몰려나오던

  검푸른 밤의 공기, 언제인지 모르게 나풀거리던 몇 개의 눈발,

  그 사람이 손을 호호 분다, 잡고 싶지만

  잡지 못 한다, 다시는 그 숲에 가지 않는다


  잡목숲에 버리고 온 마음 따위가

  이따금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이명처럼, 견디어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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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꼬뮌 2010.02.03 17:30

    사진들이 하나같이 다 예쁘네여. 이글꺼랑 다른글들꺼랑.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2.04 13:05

      이건좀 암담하다 생각했는데, 예쁘게 보아주시니
      황송할 따름입니다 :)

  2. addr | edit/del | reply 클리티에 2010.02.03 18:57

    정말 사진들이 몽환적이네요. ^^*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이 떠오르는건 왜일까요??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2.04 13:10

      감사해요, 클리티에님 :)
      뿌옇고 단순하고 꿈결같은 사진을
      잘 찍게 되는 게 소원이예요!
      그리구 상실의 시대, 보다
      노르웨이의 숲이라는 제목을 저두 좋아해요.

  3. addr | edit/del | reply 엘군 2010.02.04 19:59

    x-700 이군요.
    좋네요.. 그냥..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2.05 09:44

      엘군님도 미놀타 유저시죠?
      껌껌하기만한 사진인데,
      저도 그냥 좋더라구요 :)

    • addr | edit/del 엘군 2010.02.05 13:26

      저는 예술은 느낌이라고 생각하는 편이거든요.

      묻어나네요,,. 느낌이^^

우리 너무 멀다..

2010. 1. 27. 00:04 from luMiè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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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차례 소나기가 휘젓고 간 바다..

  흐려진 물빛이 차츰 가라앉을 때쯤, 나에게도 찾아왔던

  아, 거짓말 같던 평온, 이수동의 그림처럼

  멀어서 눈물겨운 따스함.


  나는 망원렌즈로 바다를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바라다보다가

  그 속에 숨은 사람들을 찾아내, 눈동자 속으로 한없이 끌어당기는 것이었다.

  아무리 당겨도 바다는 끝내 내것이 아니었지만,

  작고작은 그들이 알아채지 못하게..


  그를 그녀에게, 당겨주고 싶었다

  그에게 그녀를, 당겨주고 싶었다

 

  우리 너무 멀다..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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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위소보루 2010.01.27 10:26

    아 사진, 글 좋네요 ^^

    우리 너무 멀다라는 말. 그래도 그 둘은 적어도 서로를 바라보고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축복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1.27 21:40

      아, 감사합니다 :)

      적어도, 멀다.. 라는 말이 들리는 거리에
      서있어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좋을 거예요.

  2. addr | edit/del | reply 서정적자아 2010.01.27 13:04

    아, 사진... 꿈처럼 아련합니다. 정말 좋군요.
    후배의 미수퍼가 기대됩니다.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1.27 21:43

      저 바다는, 현실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그런 빛깔의 바다였답니다.
      저도 덩달아 기대되요 :)

  3. addr | edit/del | reply 꼬뮌 2010.01.28 03:22

    사진 속 주인공들은 어딘가 자세히 보면,
    딱히 연인사이라기 보다는, 일을 하는 아낙의 모습입니다.
    몇몇 장면이 포착되는 과정에서
    사진 속 주인공의 모습은 작아지고,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아지고)
    몇몇 구도가 형성되고, 배경이 추출되는 것으로
    위 글과도 잘 어울리는 사진으로 탄생되었다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1.28 13:36

      네, 동네사람들이
      바다 한가운데서 조개를 캐고 있었어요.
      관찰자인 저는 가장자리에서 보고만 있었고요.
      주인공은 깨알같은 사람들이 아니라
      저들 사이의 거리, 였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