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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12 연.결.돼.있.다.
  2. 2010.01.10 그녀는 더이상 여기 살지 않아요 (2)
  3. 2010.01.09 당신만 몰라
  4. 2010.01.09 아름다운 것들이 마음을 아프게 하는 건,

연.결.돼.있.다.

2010.01.12 18:29 from paRamnésie

 

 

 

 

 

 

 

 

 

 

 

 

 

 

 

 

 

 

 

 

 

 

 

 

한 모금 훅 들이키자마자

코에서 뭔가 뜨듯한 액체가 후두둑 하고 쏟아졌다

코피, 인 줄 알았으나, 방금 마신

커피, 였다

 

 

맙소사, 목구멍과 콧구멍이 이어져 있다는 사실을 새삼

이렇게 난감한 경로로 깨달을 줄은 몰랐다

약 3초간의 역겨움에 이어, 조금 더 긴 안도감이 몰려왔다

연.결.돼.있.다.

 

 

어디서 고양이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환청이다

어제 부모님 집에 다녀오면서 차에 숨어탄 고양이는

한 시간 거리인 이 아파트에 도착해 트렁크를 열자마자

선물상자속의 스프링인형처럼 튕겨져나와 그대로 달아나버렸다

 

 

내게서 묻어온 고양이,

시골고양이가 도시 한귀퉁이에 떨궈져있다 생각하니

짠한 마음을 어찌할 길 없다, 하지만 찾아나설 엄두도 나질 않는다

달아난 여자와 고양이는 잡는 게 아니라는 할머니 말 때문이다

 

 

하지만 알고있다

우유를, 귤을 사러간다는 핑계로 온 동네를 뒤지겠지,

늦은 귀갓길 낯선 도둑고양이를 보고도, 나비야, 한번쯤은 불러보겠지,

우리가 정말로 맞닥뜨린다해도, 너는 나를 모르고 지나치겠지

 

 

라고 생각하면 나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기분이 되지만,

하지만 어쩌면 괜찮을 것이다

너를 되찾지 못하는 한, 이 이별이 나를 아프게 하는 한, 우리는

연.결.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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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 Jay Johanson - She Doesn't Live Here Anymore

 

 

 

 

 

 

누군가 떠나고, 또 누군가 다가온다

 

 

이제 더 이상은, 이럴 수 없어, 아무리 아프게 중얼거린다해도

그 도시, 그 거리는 언제까지나 사라지지도 않고

그녀가 살고 있을 이 세상의 어떤 낯선 주소를

떠벌떠벌 불러주고는 하는 것이다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그러나 내가

한 글자도 놓치지 않고 또박또박 받아적었던 것은,,

닿지도 않을 비루한 기다림이었었다

 

 

그녀는 더이상 여기 살지 않아요,

아 그렇군요, 그런 것쯤 다 알고 있어요, 라는 표정으로

참담히 문을 닫을 때, 문패 위에 영원할 듯 새겨진 그 기억의 주소를

잊을 수만 있다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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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2010.01.12 10:53

    비밀댓글입니다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1.12 13:23

      아. 부끄럽다. ㅎ

      나역시두요! >_ㅜ

      그동안 어딘지 모르게 굳건해진 느낌이 들어요.
      비스킷처럼 바삭해졌어요, 정말.
      어어. 뭔가 굉장한 느낌이란 말이죠. ^0^

당신만 몰라

2010.01.09 16:44 from paRamnésie

 

광막한 우주는 싫어, 너무 멀어서 내가 몇광년을 울어도 못들을 거잖아, 옹기종기 집들이

 

담을 맞댄 곳, 부디 새벽에는 떠들지 말아줘요, 나무 딱 한그루 심을 만한 뜰이 있었으면

 

하지만 넓은 방은 싫어, 폐쇄공포증을 일으키지 않을 만큼만 지붕이 낮고 좁은, 그러나 아늑한 곳

 

그래서 나는 여기가 좋았어, 근데 어쩌지, 자꾸 여기가 너무 외롭고 아프고 그래

 

무엇보다도 내가 이집에 가진 미련, 이웃들에게 가졌던 미련, 집은 무너져가는데

 

그런 것들은 여전히 지붕 위에서 거짓말처럼 빛나잖아, 어딘가 다른 곳으로 숨어버리고도 싶지만

 

알고있어, 이사갈 수도 없는 마음, 당신만 몰라. 이렇게 뜻없이 마음이 저리는 날에는

 

아주 멀리로 가서, 아무도 날 모르는 곳으로 가서 나를 잊어버린 당신에게

 

보고싶다는 당혹스런 편지를 쓰고 싶은 거야, 우습게도 말이야,

 

 

 

-그곳을 떠나며

 

 

 

 

 

 

 

 

 

 

 

 

 

 

 

 

 

 

 

 

 

 

 

 

 

 

 

                                                                      오소영 - 그만 그 말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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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iliana torrini - Sunny road

 

 

 

쓰라리도록 마음의 내벽이 텁텁해지는 것,

그런 것, 이더구나

 

그때의 내마음은 분명,

 

들국화나 김장훈이나 오소영이나 수잔 베가나 벨벳 언더그라운드나 아지 오스번을

듣고 싶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는 일

네이름을 아직도 기억의 목록에서 지우지 못한 것은 내 잘못이다

그러므로 그 무엇으로든 위안 받지 못하는 것,

그때의 내가 내게 주려고했던 충분치도 못한 벌이었었다

 

그러나 나는, 심지어 나는,

헛된 너의 이름을 두번이나 부르다니... 할 수만 있다면

내얼굴에다 침이라도 뱉었겠지만, 아쉽게도 그럴 수는 없는 일

나는 벌이라도 받는 듯이, 입술을 앙다물고

이 노래를 듣는다. 제기랄,

 

아름다운 것들이 내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은 모두다 당신 잘못

내가 없는 곳에서, 다시는, 과거형의 병신같은 고백일랑 하지마라

그토록 따뜻했던 당신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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