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애자를 본다,

이런 줄거리의 영화를 반기진 않지만 순전히 최.강.희. 때문에.

눈물은 나지 않는다, 딱히 감동주려고 애쓰지 않은

그장면이 나는 제일 좋았다

 

등신중에 상등신,

 

하고 그녀는

아이처럼 신나서 웃었다

세상의 이치란 어쩌면 간단한 것이다

엄청나게 대단한 그무엇을 이루지 못해서가 아니라

가장 작고 단순하며 사소한 것,

그런 것 하나를 못해서..

사람은 등신이 되는 것이다

 

참 어렵게도 왔다가, 참 쉽게도 가버린 사람

처음이자 마지막이 돼버린 나들이

차안에서 흘러나왔던 롤러코스터의 노래, 휘파람 소리

영화속의 엄마처럼 그가 내게 말했었다

 

휘파람 못 불어요?

입술을 잘 모으고 후! (나는 바람소리 뿐이다)

기분을 알아야해요, 휘파람 부는 기분을... 이라고.

 

안다, 그때의 내 기분만은 너무도 잘 안다

하지만 휘파람이라는 메타포가

이렇게 오래 남아 나를 아프게 할 줄은, 알지 못했다

휘파람 정도는 불줄 아는 사람이 되면, 그럴 수만 있다면, 어쩌면

내생이 떳떳해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마음 한편으로는, 또 생각한다

어차피 등신이 될려거든 상등신이라도 되겠어요!

아직도 나는 고집처럼

휘파람 부는 법을 배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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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꼬뮌 2010.01.14 23:31

    휘파람이란거,
    꼬꼬마 중딩때, (감수성이 충만하던 시기에!)
    강산에의 노래를 듣는데,
    그 아저씨가 노래에서 휘파람을 부는 거에요.
    그게 그때 왠지 편안하고 기분좋은게
    열심히 따라해봤더니, 어느 순간 소리가 나더라구요.
    (그러나,! 그거 지금도 그렇게 잘불지는 못해요)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1.15 13:47

      열심히 따라해봐도, 누가 어떻게 가르쳐줘도
      도무지 바람소리 밖에 내지 못하는 저로서는..
      부러울 따름이죠.
      잘불지는 못하신다는 말로
      위안 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