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적으로 쓰려는 것,

2010. 1. 12. 00:17 from notice

 

 

 

오래전 가졌던 홈페이지의 이름을 다시 쓰면서

내자신이 조금도 나아지고 있지 못하다는 자괴감을 갖고 있었다

과거에 나를 알았던 누군가가 단박에 나임을 알아버릴 어떤 타이틀이 민망하고 부끄러워,

결국엔 오래 버티지 못하고 바꾸어버린다

그리고 그 싱거웠던 한때의 대화가 떠올랐다

 

누군가 내게 물었었다,

그래서, 궁극적으로 쓰려는 게 대체 뭐야?

 

오랫동안 소위 글밥을 먹고 살며, 나는 진짜 내글을 쓰는 게 소원이었던 사람,

그런데 그 물음앞에 나는 마음 속으로 떠올린 그 단어를

차마 말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나는 마음속의 그 시간을 제멋대로 리플레이한다.

 

 

다시, 그가 말한다

궁극적으로 쓰려는 게 뭐야?

 

음. 뭐든 다 쓰고 싶겠지, 어쩌면 아무것도 쓰고 싶지 않은 날이 올지도 모르고,

하지만 결국엔 쓸 거야. 연애편지.

 

 

우습지 않은가, 궁극의 연애편지라니.

마음에 품은 사랑이 있다면 무엇을 보아도 무엇을 들어도

그가 하는 모든 일이 사랑이라는, 그런 간지러운 말을 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 사랑을 모르는 사람. 그러나 그걸 쓰고 싶은 사람.

하지만 어쩌면 짝사랑으로 생을 마칠 사람.

 

그래서 결국엔 쓸 것이다

이세상 어느 누군가 진심으로 읽어줄, 궁극의 연애편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