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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30 두 개의 진실 (12)
  2. 2010.02.03 여행하는 남자 (4)

두 개의 진실

2010.03.30 22:18 from luMière

 

 

 

 

 

 

 

 

 

 

 

 

 

 

 

 

 

 

 

 

 

 

 

 

 

 

 

 

 

 

 

 

 

 

 

 

 

 

 

 

 

 

 

 

 

 

 

  물고기들이 날고 있었는지,

  그들이 하늘을 걷고 있었는지, 알 수 있겠어?

 

  틀림없이 하나만 옳고 하나는 틀렸다는 말은,

  그때의 내가 원한 것이 아니란 것을

  너는 몰랐고 모르고 앞으로도 모를 테지,

  하지만 모를 거라는 사실이 슬프다기 보다

  몰라도 상관없다는 사실이 오히려 위안이었다

 

  지금의 나는 그랬다, 그 사라진 절터에는 연못이 하나

  있었는데 말야.. 라고 설명할 니가 없다는 사실이

  어쩜 놀랍지도 않을까, 물속의 잉어들이 사람을 두려워 않듯이 말야

  이제 우린 서로 다른 세계에 있고, 그래서

  두 개의 기억이, 두 개의 상처가

  모두 다 진실일 수도 있다는 사실이 어쩐지 고마웠다고,

  나는 수면에 대고 속삭이듯이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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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남자

2010.02.03 11:51 from paRamnésie

 

 

 

 

  여행하는 남자를 상상한다

 

  강박증처럼 잠시도 가만 멈춰있지 못하는 남자

  자기 생의 과제라도 되는 듯

  가는 곳의 모든 기둥들마다 그 여자의 이름을 새긴다

 

  살아서 다시는 함께 떠날 수 없을 여자의 이름을,

 

  그곳에 가본 적도 없는 그녀가

  영원히 그 낯선 기둥에 묶여있으리란 것은

  그만이 아는 범죄 같은 거였다

 

  이 범죄가 완전하다면 그녀는 때로

  낯선 곳에서 자기와 같은 이름을 발견하고는

  신기한 듯 손뼉이라도 칠지 모른다

  더더욱 완전하다면 그녀는

  그곳에 가보지 못한 채 죽을 것이다

 

  언제까지? 라고 누군가 물었을 때

  그는 말했다, 그건 나도 모르죠

  어쨌든 그녀가 더 이상 걸을 수 없을 때까지

  끌고 다닐 작정이에요

  어쩌면, 그녀가 나를 끌고 가는 걸지도

  더 이상은 못가, 내 쪽에서 먼저 주저앉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아시겠어요?

  이건 처음부터

  그녀 쪽에선 멈출 수가 없는 여행이에요

  이것은 내 범죄이고, 내 형벌이고

 

  내 기억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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