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04.07 Somnambulist (8)
  2. 2010.02.20 꿈에서 온 트랙백 (16)
  3. 2010.02.19 당신도 우리를 보나요? (8)

Somnambulist

2010.04.07 12:20 from songErie

 

 

 

 

 

 

 

 

 

 

 

 

 

 

 

 

 

 

 

 

 

 

Ralph Gibson  <The Somnambulist>  1970.

 

 

 

 

 

내가 꿈속에서 한사코 허공을 끌어안으며

당신, 이름을 불렀다면

그것은 영원히

 

영원히 내가

당신, 이름을 부른 것입니다

 

이제 당신은 꿈속에 있지 않고

나는 몽유병자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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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서정적자아 2010.04.07 14:02

    마지막 두줄. 오랫동안 들여다 보았습니다. 겨우 한 문장이.. 많은 말을 하네요. 오래 들여다보게 하는군요.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4.08 00:23

      더 꿈꾸지 않겠다는 것은
      이꿈속에 갇히겠다는 것일까요, 현실로 나가겠다는 것일까요.
      스스로도 정리가 안 된 채로 충동적으로 써버린 두 줄을,
      정확히 찝으셨어요. 그래서 부끄럽네요, 뜨끔하고요 :)

    • addr | edit/del 흰돌고래 2010.04.08 00:42

      저는 그 두줄,
      꿈이 현실이 된 느낌이에요:)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4.08 01:59

      의도는 그랬던 거 같은데 말이죠.
      쓰고나서 보니 아주 복잡해지고 말았어요 ㅠㅠ

  2. addr | edit/del | reply 흰돌고래 2010.04.08 00:44

    저는 그 위에 두 줄도 참 좋아요 ... ♥

    영원히 내가
    당신, 이름을 부른 것입니다

    슈풍크님의 문장은 단정해요.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4.08 01:57

      고마워요, 흰돌고래님 :)

      저는 있죠, 단정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늘 무엇이든 헝크러트리고 말아요.
      단정한 글을 쓰고 싶어요, 언젠가는.

  3. addr | edit/del | reply 봄눈별 2010.04.08 22:48

    주장일까요, 진실일까요.
    복잡해졌습니다.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4.10 20:50

      주장일까요, 진실일까요.
      아, 그래서 제가 복잡해졌군요.
      놀랐어요, 저보다도 정확하셔서요.

꿈에서 온 트랙백

2010.02.20 22:16 from paRamnésie

 

 

 

 

 

 

 

 

 

 

 

 

 

 

 

 

 

 

 

 

 

그러니까, 안녕,

 

어젯밤엔 꿈많은 얕은 잠이 왔었습니다

그 꿈속에서 나는 웃었습니다

한 순간도 울고 싶은 적이 없었습니다

그 꿈에 있는 동안, 바람이 불고, 나는 뿌리없이 흔들리고

뿌리가 돋아 그 뿌리가 뽑힐 때까지 흔들리고

그러고도 나는 웃었습니다

 

얼굴도 없는 당신이 내게 말했었습니다

넌 일생 미움 받지 않으려고 발버둥쳤지만

그것은 사랑 받지 않으려고 발버둥친 거와 같았어,

순간 그곳은 호수가 되었습니다

저기, 쉴새없이 자맥질하는

오리가 보여요,

 

쏴버리고 싶다, 라고 생각하자

내꿈의 전지적작가가 내게 말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총을 가져본 적이나 있었니,

너의 영혼은?

라고 말하자 참지 못하는 것은

내 영혼입니까, 오리입니까, 내 가져본 적도 없는 빈총입니까

 

방아쇠를 당겨본 일 없으나

나는 알고있습니다, 자각몽을 꾸는 자에게

총 따위는 필요 없어요,

자맥질하는 오리의 젖지 않는 꽁지털 빛깔이 곱다고 생각합니다

저와 같은 것들이 내가 한껏 탐낸 꿈이었으니

안녕이라고 말하지 않아도 이꿈은 끝나게 되어 있으니

 

그러니까, 안녕,

이라고 나는 말해보았습니다

그러니까, 안녕,

숱한 내 에필로그들

에필로그의 에필로그들, 의미도 없이 반복하여

그러니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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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흰돌고래 2010.02.20 22:25

    아 소규모아카시아밴드 노래 - so good bye . 좋아하는 노래에요 -
    슈풍크님, 저는 왜 이 글이 좋을까요?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2.20 22:34

      꽤 지난 노래지만,
      계절마다 한번쯤은 듣곤하는 노래예요.
      다음번 들을 땐 봄이겠네요. 히.

      이글이 좋으시다면 아무래도
      오리가 등장해서가 아닐까, 생각해봤어요 ㅋㅋ
      귀여운 동물들을 사랑하는 흰돌고래님 :)
      총, 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게
      왠지 미안해지고 있어요..ㅋ

    • addr | edit/del 흰돌고래 2010.02.20 22:48

      오리때문일까요? 정말 그럴까요?^^
      (ㅎㅎㅎ)

      아니에요 슈풍크님, 저 꽤나 과격(?)해요. 그러니까 그런 단어 아무렇지도 않아요.. ㅎㅎㅎㅎ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2.20 22:54

      아하하. 빵터졌어요.
      그럼 총 때문에 좋으신 건가요? ㅋㅋㅋㅋ

      흰돌고래님의 과격하신 매력을
      새롭게 발견하다니, 흐흐흐.

  2. addr | edit/del | reply 느림보 2010.02.21 00:21

    http://www.raysoda.com/Com/Photo/View.aspx?u=27634&f=U&pg=1&p=386377
    안 녕 하 고 인 사 를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2.21 00:55

      방 과 책 과 컵 과 시 디 와 창 문 과 삼 파 장
      스 탠 드 와 바 닥 에 버 려 진 가 방 과 혼 자
      남 아 있 는 시 간 들 위 로 쌓 이 는 말 없 는
      먼 지 들 과 창 밖 으 로 사 람 들 지 나 가 는
      소 리 와 이 모 두 를 가 능 하 게 해 준 모 든
      것 들 에 대 해 안 녕 하 고 인 사

      했습니다. 이 안녕은 굿바이가 아니라
      헬로우인가요? :)
      스탠드 켜두고 늦도록 글쓰고 싶을 것 같은 방이에요.
      역시 느림보님이시라
      귀퉁이에 밀란쿤데라의 느림이 보이는군요.
      나머진 눈나뻐서 안보이고..
      사진들도 잘 보았습니다. 헤헤.

  3. addr | edit/del | reply 클리티에 2010.02.21 01:26

    아아, 슈풍크님이 보내주신다던 트랙백이 어디있을까 했는데.. ^^*


    So Goodbye, 서정적이면서 우울하죠.. 후렴구를 반복해서 듣습니다.

    So Goodbye, I'm gone..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2.21 01:47

      보내는 방법을 아직도 잘 모르겠어서..
      마음으로만 보낸 거였어요 :)
      수동 트랙백? ㅋㅋ

      밝은 노래도 아닌데, 가끔 흥얼거려요.
      신나서 부르는 콧노래처럼요..

  4. addr | edit/del | reply 꼬뮌 2010.02.21 02:14

    스몰 아카시아 밴드, 저는 제가 모르는 어느 외국 인디밴드인줄 알았네욬ㅋ 하마터면 피치포크에서 스몰 아카시아 밴드를 검색해볼면 했습니다.

    저는 평소에 꿈을 잘 안꿔요. 제가 잠을 잘자나봅니다. 이래뵈도 불면증이 약간 있는데도 말이죠.
    오~래전부터 자각몽을 꾸는 사람들이 무척 부러웠어요.
    그래서 자각몽을 꾸는 연습을 시도(금방 그만두었지만)하기도 했는데
    애당초 꿈을 안꾸니 연습이고 뭐고 없더군요.
    (저는 그냥 꿈이라도 좀 많이 꾸고 싶어요.)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2.21 03:34

      피치포크에서 스몰아카시아밴드를 치세요,
      암껏두 안 나와요 ㅋㅋ 꼬뮌님, 노래가사가 영어여서
      그러셨군요. 팀이름과 제목을 테그에만 넣어뒀더니
      이런 혼돈이..ㅋㅋ

      그리고 자각몽을 연습하시다니요. 하하.
      전 자주 꾸는데, 이건 뭐 알려드릴 수도 없고ㅋ
      꿈없는 잠이 최고죠!
      꿈을 대하드라마로 꾸는 저는
      꼬뮌님이 부러운데요.

  5. addr | edit/del | reply 엘군 2010.02.21 04:12

    꿈을 잘 꾸지 않는 저로서는 신기하네요..^^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2.21 22:42

      신기한 일인 줄 몰랐어요.
      원래 꿈을 많이 꾸는 편이니까 확률적으로
      자각하는 경우도 조금 더 많으려니 했는데
      오, 왠지 재밌어요ㅋ

  6. addr | edit/del | reply 위소보루 2010.02.21 20:42

    이 노래와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의 Love is lie는 무척이나 닮아 있더라구요. 한때 이 두곡과 에피톤 프로젝트의 그대는 어디에, 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를 같이 무한 반복으로 들었었던 기억이 나네요 ^^

    전 반복되는 꿈을 많이 꾸는 편이었는데 요샌 새로운 스토리들이 있더군요. 물론 잘 꾸지는 않지만요 ㅋ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2.21 22:53

      버터플라이랑 랄라라도 그렇구요..
      전체적으로 쓸쓸하고 단조로운 느낌이 가득했는데
      지금도 1집 만한 앨범이 없다고 생각돼요.
      글구 에피톤프로젝트를 좋아하신다니,
      아무래도 즐겨듣는 노래들이 꽤 비슷할 것 같은데요.
      혹시.. 파스텔뮤직 단골 아니신지?ㅋ

      저는 반복되는 꿈은 거의 꾸어본 일이 없어서
      간혹 그럴 때면 굉장히 신경이 쓰이더군요.
      하지만 대부분이 그냥 개꿈ㅋㅋ

  7. addr | edit/del | reply 旅인 2010.03.12 18:05

    넌 일생 미움받지 않으려고 발버둥쳤지만
    그것은 사랑받지 않으려고 발버둥친 거와 같았어

    이 구절을 조금은 이해할 것 같습니다.

    저는 스몰 아카시아 밴드의 노래보다 비디오가 너무 마음에 듭니다. 저도 젊고 아리따운 아가씨의 한쪽 신발을 들고 냅다 달아나고 싶군요. 저 CD플레이어에서는 어떤 음악이 흘러나올까요?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3.12 21:22

      다 안다, 라는 말보다 조금은 이해한다, 라는 말을
      더 믿습니다. 감사해요.

      노래도 좋지만 사실 저 비디오를 무척 좋아합니다.
      남자가 신발을 집어가는 타이밍은 늘 떨려요.
      이어폰에선 몹시 쓸쓸하고도 따스한 목소리,
      이를테면 어떤날의 '초생달' 같은 노래가 흘러나오는데
      내릴 쯤엔 그녀가 슬며시..
      웃을 거라고 상상했습니다 :)

 

 

 

 

 

 

 

 

 

 

 

 

 

 

 

 

 

 

백만 년만의 심야영화. 오늘 보려 했던 것은

사실, 의형제, 였다

하지만 어쩌면 나는 집을 나설 때부터 이미 알고 있었을 것이다

의형제보다 먼저 봐야만 했던 영화, 이상하게도 그 꿈같은 세계를 보고싶지가 않아서

그 세계에 마음을 빼앗기고 싶지가 않아서 이리저리 피하고

눈가리고 아웅, 하던 중이었지만, 결국 볼 것이란 생각이 든 것이다

아니, 보겠다는 결심을, 한 것이다 드디어,

 

아바타.

 

왜 그랬는지,

거짓으로 만들어놓은 그 세계가 세세하고 견고할수록

나는 마음이 아팠다

수풀 속에서 상상도 못한 동식물들이 튀어나올 때마다

옴마야, 하고 가슴을 쓸면서 나는 놀란 것이 아니라

마음이 쓰라렸다

한 가지 묘한 것은 극이 진행될수록 그 세계는 온통 다 망가져가는데도

시작할 때의 그 쓰라림은 줄어들었고 뛰던 가슴이 잦아들었다

이 아름다운 것들은 다 꿈이다, 라고 생각했던 마음이

어쩌면 이건 꿈이 아닐 거야, 라고 생각하더니

이내 이건 꿈이 아니라, 이 세계야,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무엇이었을까

 

우리로 하여금 현실과 멀리 떨어진 한 세상을 만들게 하고

침입하게 하고 탐험하게 하고

처참히 무너뜨리게 하고

마지막엔 구원하게도 한 것,

 

그리고 모두가 나란히 어둠 속에서 이상한 안경을 쓰고

그 세계를 웃게 하고 울게 한 것

당신과 맞잡을 길다란 촉수가 없음을 한탄하게 하고

I see you, 라는 말을 남몰래 따라해보게 만든 것,

 

이것은 꿈인가요, 가질 수 없는 꿈이어서

이토록 아픈 건가요, 현실에서 뻗어나온 그러나 현실에서 가장 먼 꿈

그것들이 눈앞에서 보란듯이 무너져갈 때..

우리가 그들을 보듯이, 아아,

 

당신도 우리를 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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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흰돌고래 2010.02.19 20:12

    꿈이 아니에요 슈풍크님 T-T♡
    아바타 최고!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2.19 20:45

      다 꿈일 뿐이라고 생각했는데요..
      그렇게 말해주셔서 고마워요, 흰돌고래님!
      저도 ♡

  2. addr | edit/del | reply 클리티에 2010.02.21 01:24

    할리우드 영화에서 보기 힘든 세계관이 독특했죠.
    무위자연, 물 흐르듯이 흘러가는 자연의 에너지를 느끼고 나는 그걸 빌려 쓰는 것뿐
    죽는 순간엔 그 빌린 에너지를 돌려줘야 한다는 동양적 세계관이 신선했어요.
    지구라는 틀을 벗어던지고 우주로 나가니 말 그대로 신세계가 열렸어요.
    아바타는 정말 상상력의 극치를 보여줬네요.
    트랜스포머를 보면서 어릴적 내 동화가 스크린에 옮겨진듯한 기분이었는데
    아바타는 그냥 꿈 그 자체예요. 3시간 남짓 꿈을 꾸는 기분이었네요.

    그리고 저도..

    I See You..^^*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2.21 02:09

      정말요, 그것을 말하기 위해서
      전력을 다해 이 모든 것을 만들어냈다는..
      그런 절박함 같은 게 느껴지더라구요.

      I see you.. 는
      나 여기 있고, 너 거기 있지, 이후로
      정말 못잊을 대사가 될 것 같아요.
      클리티에, 라는 님프가 태양신 헬리오스를 사랑하여
      바라보고 바라보다 해바라기가 되었다지요.
      그러고보니 마치 꽃말 같네요
      I see you.. :)

  3. addr | edit/del | reply - 민짱 ☆ 2010.02.21 19:27

    절대공감입니다.

  4. addr | edit/del | reply 旅인 2010.03.08 12:51

    저는 우리가 지금 쓰는 언어가 아닌 전혀 다른 문법을 지닌 언어를 배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