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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07 Somnambulist (8)
  2. 2010.03.30 손을, 찍다 (6)

Somnambulist

2010. 4. 7. 12:20 from songErie

 

 

 

 

 

 

 

 

 

 

 

 

 

 

 

 

 

 

 

 

 

 

Ralph Gibson  <The Somnambulist>  1970.

 

 

 

 

 

내가 꿈속에서 한사코 허공을 끌어안으며

당신, 이름을 불렀다면

그것은 영원히

 

영원히 내가

당신, 이름을 부른 것입니다

 

이제 당신은 꿈속에 있지 않고

나는 몽유병자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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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서정적자아 2010.04.07 14:02

    마지막 두줄. 오랫동안 들여다 보았습니다. 겨우 한 문장이.. 많은 말을 하네요. 오래 들여다보게 하는군요.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4.08 00:23

      더 꿈꾸지 않겠다는 것은
      이꿈속에 갇히겠다는 것일까요, 현실로 나가겠다는 것일까요.
      스스로도 정리가 안 된 채로 충동적으로 써버린 두 줄을,
      정확히 찝으셨어요. 그래서 부끄럽네요, 뜨끔하고요 :)

    • addr | edit/del 흰돌고래 2010.04.08 00:42

      저는 그 두줄,
      꿈이 현실이 된 느낌이에요:)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4.08 01:59

      의도는 그랬던 거 같은데 말이죠.
      쓰고나서 보니 아주 복잡해지고 말았어요 ㅠㅠ

  2. addr | edit/del | reply 흰돌고래 2010.04.08 00:44

    저는 그 위에 두 줄도 참 좋아요 ... ♥

    영원히 내가
    당신, 이름을 부른 것입니다

    슈풍크님의 문장은 단정해요.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4.08 01:57

      고마워요, 흰돌고래님 :)

      저는 있죠, 단정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늘 무엇이든 헝크러트리고 말아요.
      단정한 글을 쓰고 싶어요, 언젠가는.

  3. addr | edit/del | reply 봄눈별 2010.04.08 22:48

    주장일까요, 진실일까요.
    복잡해졌습니다.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4.10 20:50

      주장일까요, 진실일까요.
      아, 그래서 제가 복잡해졌군요.
      놀랐어요, 저보다도 정확하셔서요.

손을, 찍다

2010. 3. 30. 19:32 from paRamnésie

01

 

 

 

 

 

 

 

 

 

 

 

 

 

 

 

 

 

 

 

 

 

 

 

 

 

 

 

  손을 찍는 일은, 그때부터 시작된 습관이야

 

  우연히 펼친 어느 잡지에서 방송작가 송지나의 손을 봤을 때,

  인터뷰를 하면서도 얼굴을 보이기가 부끄럽다고

  겨우 실려있던 단 한 장의 사진은

  아무것도 쥐고 있지 않은, 그냥 그의 손이었어, 그런데 그 빈 손에서

  그 사람 전체가 보인다는 느낌, 처음이었어

  그 이후로도 나는 송지나의 얼굴을 알지 못하고

  알려는 마음도 들지 않았어, 그손이 말해준 것으로

  내게는 충분했으니까, 말이야

 

  이 편협한 습관이, 올봄 이렇게 당신 손을 찍게했구나

  뽀얗지도 않고 길이도 짧다고 늘 당신으로부터 구박만 받는 당신 손이,

  내 손등의 오래된 흉터를 안타까운 듯 덮어주던 당신 손이,

  나는 너무 좋아, 라고 말하기가 쑥스러워, 당신 손을 잡는 대신

  말없이 당신 손을 찍는다, 도대체 뭘 그리 찍어대는 거야? 라고 당신이 물어도

  마냥 웃으며 셔터를 누를 뿐이었는데,

  그 순간 내 손등의 흉터가 살아나기라도 한듯 징.. 하는 쓰라림을 느꼈어

  그건 아무에게도 설명할 수 없고, 설명한다해도 이해할 사람이 없겠지

  그러니 당신에게도 그것에 대해선 말하지 않을 게, 그냥

 

  당신이 나를 향해 웃어주는 것, 그것으로 내가 더불어 웃게 되는 것,

  거기까지만 말해도, 당신은 알 테니까

  당신 손이 당신 전체를 말하 듯이.. 이 글이 내마음 전체를 말해줄 테니까..

  점자를 읽듯 우리가 서로에게 읽어낸 어떤 말들을

  흉터를 가진 손등이, 땀이 밴 손바닥이, 손끝의 지문이

  나보더 더 오래 기억해줄 거라 생각하니, 아 이토록 나는 기뻐

  긴장이 배어있는 당신의 저 손, 오래 기억할 게

  훗날 당신과 내가 어떠한 모습으로 있게 되더라도

  약속해, 잊지 않을 게, 나를 붙들어준 당신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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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旅인 2010.03.30 19:50

    참으로 진지해보이는 손입니다.

    면접을 보는 것 같은 자세의 손, 아니면 상대편의 이야기를 듣기 위하여 자신의 모든 헛몸짓을 제어하려는 듯 몸에 자물쇠를 건듯한 손입니다.

    • addr | edit/del 서정적자아 2010.03.30 22:28

      여인님. 답글이 아름답습니다.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4.01 11:43

      아, 정말루요. 믿고싶어지는 댓글입니다.

      때로는 그 진지함이 당황스러울 만큼요,
      숨막히게 진지하지요. 상대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요.
      오직 듣기 위해 자기를 제어하고 앉아있는 사람,
      정말로 그렇다면, 아 멋진데요 :)

  2. addr | edit/del | reply 서정적자아 2010.03.30 22:28

    단정하고. 기름끼없이 건조한 남자. 근데 잘 웃는 남자일 것 같네요.
    손가락이 반지.. 임자가 있군요. 하하.
    이분 목소리 좋은가요? 아마도 목소리가 좋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4.01 11:49

      혹시 그를 아세요? :)

      단정하고. 느끼한 말 같은 거 못하고.
      그런데 저보다 잘 웃고요.
      목소리도 나름 괜찮은.. 히히.

  3. addr | edit/del | reply 녀름 2010.04.25 00:13

    참 단정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