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03.03 앉아서 노래하는 사람 (4)
  2. 2010.01.22 hallway (6)
  3. 2010.01.14 내겐 너무 곤욕스러운 그녀

앉아서 노래하는 사람

2010. 3. 3. 11:29 from songErie

 

 

 


 

 

 

 

 

 

 

 

 

 

 

 

 

 

박준혁 - Pocupine

 

 

 

야야, 이 사람좀 봐, 멋지지 않아?

 

뭐가? 저사람 얼굴이?

 

아니, 앉아서 노랠 하잖아. 어떻게 저런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 느리지도 않은 노래를,

 

앉아서 부를 수 있는 거야?

 

서있기 힘들었나부지. 방송도 아니고 클럽공연인데.

 

아니 힘든 사람이 저런 목소리를 어떻게 내냐고, 저렇게 발을 까딱거리면서.

 

거참 별게 다. 루시드폴도 그래서 좋아하는 거냐?

 

아, 그런가? 폴도 주로 앉아서 하지. 그러고보니 폴은, 복숭아뼈가 멋있었어. 크크.

 

노래하는데, 복숭아뼈를 대체 왜보는 건데? 또라이.

 

앉아서 노래하면 그런 게 다 보인단 말이야, 신발은 뭐를 신었나,

 

바짓단은 때타지 않았나, 양말은 신었나 안 신었나

 

누워서 하는 사람있음, 아주 졸도 하겠네

 

 

 

p.s. 언젠가 박준혁의 회사 동료라는 사람 글을 봤다.

 

그는 평범한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바쁜 와중에 앨범을 만들었다는 게 놀랍다 했다.

 

저런 감성과 음성을 가진 사람이 하루 종일 책상 앞에서 입 꾹다물고 일하고 있다면 어떨까?

 

단지 앉아있다는 이유로 멋있을 수 있을까? 어쩌면 그의 얼굴조차

 

알아보지 못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러니 저사람이 음악을 멈추지 말았으면.

 

누구나, 누구나다.

 

자기 무대의 한 가운데, 그 모든 복잡함과 산란함과

 

치오르는 해방감을 단단히 누르고 앉아, 이봐 열정은 다스리는 맛이지, 라는 듯 노래부를 때..

 

당신은 최고다, 당신은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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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흰돌고래 2010.03.04 00:50

    정말 앉아서 노래하는 모습이 매력적이에요:)

  2. addr | edit/del | reply 꼬뮌 2010.03.04 13:16

    예전에 박준혁은 아니고, 박기혁이라는 분이 앉아서 노래하는 걸 본적이 있지요. 좋더군여.ㅋ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3.04 14:41

      그분은 처음 들어보네요, 한번 검색해보겠습니다
      하지만 앉아서 노래하기의 지존은 아무래도..
      조덕배 선생님이 아닐까요, 크흑.

hallway

2010. 1. 22. 11:01 from luMiè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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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기루 같은 저 창문을 봐, 나는 저기로 나갈 거야

 긴 어둠의 통로를 지나면 눈부신 빛이 있고, 얼굴로 불어오는 바람도 싫지 않아

 그리고 마음이 내키면 조금 미소도 지을 수 있을 거야

 

 하지만 있지, 저것이 정말로 창문이라면 말야

 나는 저문을 닫아걸고 가장 짙은 색의 커튼을 내리고

 아무도 깨우지 않는 잠을 자고 싶을 거라고 생각해

 

 그렇다면 애초에 창문 같은 건 필요 없지 않아? 라고 네가 말할 때

 우우웅, 조그 버튼이 눌러진 영화처럼 아득하게 뭉개지는 목소릴 들으며

 스르륵 잠들어버리는 것, 그런 것 말이야, 오오, 창문이란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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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서정적자아 2010.01.22 14:33

    미수퍼가 궁금해지는... 그런 사진입니다.
    도대체 미수퍼라는 카메라는 어떤 카메라일까..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1.22 22:38

      제 두눈으로 보았던 게 현실이라면
      미수퍼가 담아내는 건 마치 꿈 같아요
      늘 조금더 따뜻하고 조금더 다정한 색감을 보여주는
      그런 카메라랍니다, 저에게는.

    • addr | edit/del 서정적자아 2010.01.23 02:37

      아, 맞아요. 그런 느낌이 미수퍼의 느낌이죠..
      저는 미수퍼를 사용해본 적은 없지만.
      수많은 블로그의 느낌들이 좋을때.. 카메라를 확인해보면 미수퍼유저들이더라고요..
      슈풍크님이 말씀하신.. 꿈같이 아련한 느낌..

      오늘 저는 펜ee-3을 주문했어요..
      제 후배는 저의 강력한 추천으로 미수퍼를 주문했고요.
      내일 도착한다니 무척이나 설렘설렘.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1.23 10:02

      새로운 카메라와 대면하는 날..
      아, 완전 떨려요.
      펜삼이가 아마도..하프카메라죠?
      저도 비슷한 기종으로 캐논드미를 갖고있는데,
      사진 빨리 보고싶어서 무려 72장을
      한장소에서 미친듯이 찍어댄 기억이 나는군요ㅋ
      새로운 사진들 기대할게요 :)

  2. addr | edit/del | reply 느림보 2010.01.22 19:29

    hallway라는 말은 hollow 라는 말을 연상시킵니다.
    공간이면서 사이. 뭔가 있으면서 없는 곳.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1.22 22:46

      좋네요, 공간이면서 사이, 있으면서 없는 곳.

      저는 사실 '홀'이라는 음절에서
      언니네이발관의 '태양없이'란 노래를
      떠올렸습니다만..

 

 

 

 

 

 

 

 

 

 

 

 

 

 

 

 

 

 

 

 

 

 

 

 

Amanda Rogers - This beauty

 

 

 

엘라니스 모리셋, 토리 에이모스, 사라 맥클라클란, 나탈리 머천트

그리고 아만다 로저스..

유난히도 좋아했던 목소리의 계보, 아, 사랑하는 그녀들.

 

내가 느끼는 공통점을 말해보라면,

락의 감성을 기저에 둔, 비음 섞인 얇은 목소리, 라고 하면 될까나.

 

한때 아만다 로저스의 The end. 라는 곡에 미쳐서

거짓말 안 보태고 백번 이상은 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백번을 더 들으라고 해도 난 질리지 않을 것 같다

그곡을 올리고 싶지만, 온라인에 돌아다니는 파일이 없어 아쉽다

레디오헤드의 No surprises. 를 부른 것도 좋은데, 지금 내가 가진 거라곤

오래전 아이팟에 넣어놓은 두 개의 MP3 파일 뿐

심지어 CD를 살 수 있는 사이트 하나도

 

없다!

 

없어서, 안달이나는 바로 그점 때문에, 더 좋은지도 모른다.

무엇이 좋다는 것은, 때로 무척 곤욕스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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