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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24 순간, (6)
  2. 2010.01.27 우리 너무 멀다.. (6)

순간,

2010.02.24 03:16 from luMière

 

 

 

 

 

 

 

 

 

 

 

 

 

 

 

 

 

 

 

 

 

 

 

 

 

 

 

 

 

 

 

 

 

 

 

 

 

 

 

 

 

 

 

 

 

 

  철커덩,

 

  표피의 감각이 감정이라는 핵심에 도달하는 것은

  순간이다

  그러나 절망적이게도

  중심으로 돌진해버린 것은, 다시 돌아나올 길이 없다

  그 막다른 골목에서 나는

  붉게 물드는 바다를, 그녀를, 보고 있었다

 

  철커덩, 빛이 닫힌다

  눈이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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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느림보 2010.02.24 06:35

    스티글리츠가 인물사진을 찍는다면. 딱 이렇겠네요.
    아침부터 눈이 호강합니다.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2.24 15:51

      스티글리츠의 인물사진..
      아는 바가 없어 검색을 해봅니다.
      사진보다도 조지아 오키프의 말이 인상적이네요.

      "내 사진을 그의 사진전에 처음으로 전시한 것은
      앤더슨 갤러리에서였는데,
      여러사람들이 전시된 사진을 보고 그에게 부탁하기를
      그가 날 찍은 것처럼 자신들의 아내나 애인을 찍어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알프레드는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알프레드처럼 아내나 애인을 찍으려면
      얼마나 가까운 관계가 되어야하는지
      그들은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그런 사실을 알았더라면 아무도 그에게
      그런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지는 못할 것이다."

      피사체와의 거리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좋은 숙제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느림보님 :)

    • addr | edit/del 느림보 2010.02.24 17:31

      http://www.kyushu-ns.ac.jp/~allan/Documents/CCEurope-04.html
      여기 첫 번째 사진을 연상했어요. 슈풍크님 사진 보면서.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2.25 00:33

      와, 희뿌연 무언가가 그의 사진을 휘감고 있네요.
      수증기인지, 안개인지, 연기인지
      살아있는 입김 같다가도, 자욱한 한기 같고요.
      뭐라 할 수 없이 멋집니다.

    • addr | edit/del 느림보 2010.02.25 06:47

      그래서 슈풍크님께서 찍으신 사진을 보면서 과연 저 희뿌연 것이 무엇일까. 해변가에 피워놓은 모닥불일까 아니면 안개 일까. 아니면 엑토플라즘. 촬영자의 정념이 물화된 것일까. 별별 상상을 했으나 아직 정답은 오리무중.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2.25 10:18

      정념이 물화된 것이에요,
      라고 왠지 말하고 싶지만요 ㅋㅋ

우리 너무 멀다..

2010.01.27 00:04 from luMière
 

 

 

 

 

  한 차례 소나기가 휘젓고 간 바다..

  흐려진 물빛이 차츰 가라앉을 때쯤, 나에게도 찾아왔던

  아, 거짓말 같던 평온, 이수동의 그림처럼

  멀어서 눈물겨운 따스함.


  나는 망원렌즈로 바다를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바라다보다가

  그 속에 숨은 사람들을 찾아내, 눈동자 속으로 한없이 끌어당기는 것이었다.

  아무리 당겨도 바다는 끝내 내것이 아니었지만,

  작고작은 그들이 알아채지 못하게..


  그를 그녀에게, 당겨주고 싶었다

  그에게 그녀를, 당겨주고 싶었다

 

  우리 너무 멀다..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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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위소보루 2010.01.27 10:26

    아 사진, 글 좋네요 ^^

    우리 너무 멀다라는 말. 그래도 그 둘은 적어도 서로를 바라보고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축복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1.27 21:40

      아, 감사합니다 :)

      적어도, 멀다.. 라는 말이 들리는 거리에
      서있어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좋을 거예요.

  2. addr | edit/del | reply 서정적자아 2010.01.27 13:04

    아, 사진... 꿈처럼 아련합니다. 정말 좋군요.
    후배의 미수퍼가 기대됩니다.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1.27 21:43

      저 바다는, 현실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그런 빛깔의 바다였답니다.
      저도 덩달아 기대되요 :)

  3. addr | edit/del | reply 꼬뮌 2010.01.28 03:22

    사진 속 주인공들은 어딘가 자세히 보면,
    딱히 연인사이라기 보다는, 일을 하는 아낙의 모습입니다.
    몇몇 장면이 포착되는 과정에서
    사진 속 주인공의 모습은 작아지고,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아지고)
    몇몇 구도가 형성되고, 배경이 추출되는 것으로
    위 글과도 잘 어울리는 사진으로 탄생되었다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1.28 13:36

      네, 동네사람들이
      바다 한가운데서 조개를 캐고 있었어요.
      관찰자인 저는 가장자리에서 보고만 있었고요.
      주인공은 깨알같은 사람들이 아니라
      저들 사이의 거리, 였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