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0.04.21 봄이 너무 봄 같아서 (19)
  2. 2010.02.26 천박해질 권리 (5)
  3. 2010.02.06 음력의 나날들 (12)
  4. 2010.01.16 미안
  5. 2010.01.11 오늘의 자장가

봄이 너무 봄 같아서

2010.04.21 21:17 from luMière




 

 

 

 

 

 

 

  햇빛이 너무 쨍하여, 그랬나

  라고 생각했지, 아마도 그것만은 아니었을 거야

  봄이 정말 봄 같아서,

 

  春來不似春 쓰디쓴 그 말을 수첩에 적어넣던 어김없는 봄들이

  창밖의 풍경처럼 빠르게 스쳐갈 때, 난 그만

  엉엉 울 것 같았지, 새삼스럽게도

 

  봄이 너무 봄 같아서.

 

 

 

 

 

 

 

 

 

 

 

       

미스티블루 - Spring f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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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흰돌고래 2010.04.21 21:30

    목련 피어있는 모습이 참 좋아요 *
    하얗게 몽글몽글..
    봄이 너무 봄 같다는 말, 왜이렇게 좋죠?
    애틋한 느낌이에요.

    아 노래도 좋다!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4.29 16:22

      몽글몽글.. 이란 말이 저는 좋네요 ㅎ

      미스티블루 노래, 좋죠?
      오래 전부터 너무너무 좋아하는 밴드인데
      어째서 더 유명해지지 않는지, 신기할 정도.
      막 홍보해주고 싶은 기분이에요. 히히.

    • addr | edit/del 흰돌고래 2010.04.29 23:03

      헤헤^^

      저는 미스티 블루 노래 '마음을 기울이면' 이곡 하나 알고 있었는데. 이 노래도 참 좋아요 :)

  2. addr | edit/del | reply 클리티에 2010.04.21 22:46

    춘래 불사춘..
    하늘도 아시는게지요. 여기저기 터지는 사고로 봄이 와도 봄 같지가 않았어요.

    봄이 너무 봄 같아서. 라고 표현하신 슈풍크님의 마음이 제 마음으로 스며듭니다.

    이 봄은 여전히 누군가를 떠나 보내기에는 눈부십니다.
    손부채를 만들고 하늘을 올려다보면 아이러니하게 아름다운 세상이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있다는듯 사람들을 돌려보내는것 같아요.

    각기 다른 그들만의 이유와 그들만의 시간과 이야기가 이제 더는 논하지 말자는 듯 아무말도 없이..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4.29 16:24

      봄이 너무 봄 같은데,
      슬픈일들이 팡팡 피어나는 4월이었네요.
      클리티에님.. 잘 계신지..

      이제 더는 논하지 말자는 듯 아무말도 없이..
      라는 말씀이 참 먹먹합니다.
      더는 논하려해도 그럴 수 없는 일도 있고요..
      계절은 그와 무관하게 깊어지고요.

  3. addr | edit/del | reply 旅인 2010.04.22 15:53

    자칫하다 봄은 그만 사라지고 여름이 오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아직은 뭔지 모르게 엄동이라는 생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4.29 16:26

      꽃피어 있던 벚나무가 언제 그랬냐는듯
      푸른 잎사귀로 뒤덮였습니다.
      시간이 계절이 살짝 두려워집니다.
      그만 여름이 올 것 같습니다.

  4. addr | edit/del | reply TreeBatman 2010.04.23 23:02

    예뻐요!!

  5. addr | edit/del | reply 녀름 2010.04.25 00:11

    넘 멋진 목련이네요. 이제 올해는 더 이상 목련을 찍을 수 없어서 아쉽네요. 그래서 또 계절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그러나봐요. ^^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4.29 16:28

      네 이제 정말 다시 찍을 수 없는
      2010년의 목련이 되었네요.
      그래서 더 예뻐 보이나요.

      녀름님, 녀름은 왜 여름이 아니고 녀름일까요. 헤헤
      궁금해서요.. :)

  6. addr | edit/del | reply 위소보루 2010.04.27 11:18

    네번째랑 다섯번쨰의 그 느낌이 너무 좋아요 ^^

    주말에 제가 목련을 찍으러 나갔을 땐 성한 녀석들이 얼마 없더군요 ㅎ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4.29 16:29

      감사합니다 :)

      네, 이제 다 지고 말았네요.
      그래도 올해는 큰비가 없어서
      목련지는 모습이 그나마 덜 처참했던 것 같아요.

  7. addr | edit/del | reply nihili 2010.04.27 23:59

    여기 사진하나중 마음에 드는데 카피가 안되네요^^;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4.29 16:33

      에구.. 너무 활짝 열려있는 곳이라
      이미지 복사는 할 수 없게 해두었는데
      이곳에 오셔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8. addr | edit/del | reply anagu 2010.04.28 06:07

    사진도 음악도 둘다 너무 좋습니다.^^
    유독 색이 튀는 두번째 사진이 맘에 드는군요.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4.29 16:34

      아, 두번째요..
      저두 그 사진이 좋은데요.
      같은 마음으로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9. addr | edit/del | reply 2010.05.01 20:13

    비밀댓글입니다

  10. addr | edit/del | reply 마사루이, 2011.01.01 18:44 신고

    슈풍크님 이리로 오셨네요? ^_^
    저도 옮겼답니다! 반갑습니다!!

천박해질 권리

2010.02.26 03:42 from paRamnésie

 

어떤 곳을 지옥이라고 말한다고 해서 사람들을 그 지옥에서 어떻게 빼내올 수 있는지,

그 지옥의 불길을 어떻게 사그라지게 만들 수 있는지 까지 대답되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따라서

우리가 타인과 공유하는 이 세상에 인간의 사악함이 빚어낸 고통이 얼마나 많은지를 인정하고,

그런 자각을 넓혀나가는 것도 아직까지는 그 자체로 훌륭한 일인 듯하다.

이 세상에 온갖 악행이 존재하고 있다는 데 매번 놀라는 사람, 인간이 얼마나 섬뜩한 방식으로

타인에게 잔인한 해코지를 손수 저지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증거를 볼 때마다

끊임없이 환멸을 느끼는 사람은 도덕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아직 성숙하지 못한 인물이다.

나이가 얼마나 됐든지 간에, 무릇 사람이라면 이럴 정도로 무지할 뿐만 아니라

세상만사를 망각할 만큼 순수하고 천박해질 수 있을 권리가 전혀 없다.


수잔 손탁  ‡  타인의 고통 中

 

 

 



 

 

 

 

 

 

 

 

 

 

 

 

 

 

 

 

 

라디오는 어때? 라고 당신이 물었을 때

그 화창한 봄의 수목원에서요,

매일매일 빨고 또 빤 빨래를 색이 다 빠질 때까지

유한락스에 손이 삭아서 없어질 때까지 문대고 있는 기분이에요, 라고 내가 말할 때

당신 손엔 수잔 손탁의 책이 들려 있었지요. 재밌어요, 그책?

고통인데, 재밌을리가. 그래봐야 타인의 것이잖아요.

그리고는 꽤나 짜증스런 선문답이 이어졌는데, 내가 했던 말도 당신이 했던 말도

기억에 없어요. 당신은 꽃들 속에 지친 듯 앉아있었고,

나는 카메라를 들고도 사진을 안 찍었지요.

왜 그랬을까요, 봄이 너무 휘황하여 그랬나요?

그 봄이 또 오려는지 오늘은 날이 따스했지요, 이제는 당신에게 말하고 싶었어요.

이것은 다른 무엇과 마찬가지로 타인의 고통, 일 뿐이라고요.

미안하단 말 듣기 싫고, 무력하단 말은 더 듣기 싫고

그냥 읽지 않을 책의 목록이 좀 더 생겼습니다, 라고요.

말하건대 수잔 손탁은 읽지 않겠어요, 아무와도 수잔 손탁에 대해선 이야기 않겠어요.

이것이 당신에 대한 내 애정과 환멸과 고통에 대한 맹세라면 코웃음 칠 건가요?

그래도 다행인 건, 다시는 수목원에 안 가겠어요,

라는 말은 죽어도 못 하겠네요.

무엇을 잃어도 아 수목원에는 가고 싶어요, 어서 장미가 피어서,

그 화려한 것들을 차마 찍지는 못하고 보고만 싶어요,

느리게 지나는 오후 내내, 넋을 놓고. 천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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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느림보 2010.02.26 10:21

    지금의 여기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환멸과 분노를 끊임없이 느끼고 있는 저는 ㅠ.ㅠ
    까짓거. 그냥 미성숙한거 인정 ! ㅋ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2.26 20:28

      지금의 여기에서는, 성숙이 성숙하지 못하고
      미성숙이 미성숙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천박함이나 탐하고 있는 것이 참 부끄럽네요..

    • addr | edit/del 느림보 2010.02.27 09:39

      사실은 수전 손탁을 좋아합니다. 정확히는 그의 얼굴을 좋아한다고 하는게 맞겠죠. 이사람 책을 사게 된것도 얼굴에 반해서 샀으니까요.

      간혹 글이 안풀릴때 읽는 책들이 있는데, 손탁의 책이 그렇습니다. 명문이라기엔 좀 뭤하지만, 기능적이고 명료합니다. 군더더기 없이 글을 쓰고 싶은데 말이죠. 생각이 너무 많아요. 오대수씨랑 비슷하게. 그럼 나도 5 년간 군만두 철창에 가야할까요. 흙.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2.27 11:22

      제가 르 클레지오 책을 산 이유와 비슷하군요. 하하하.

      저는 뭐랄까, 엄격함이 느껴지는 작가를
      좀 무서워하는 것 같습니다. 다른 의미나 다른 이미지를
      전혀 생각할 수 없는, 그런 압도적인 느낌을요.
      맹세는 맹세이고, 두려움은 두려움이고,
      좋은 글에 대해선 앞뒤 안가리고
      집중할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에요.

      상상을 하지 말아봐, 라는 오달수씨 대사가
      음성서비스로 ㅋㅋㅋ
      군만두 말고 산낙지를 드셔보심이..
      그리구 오대수씨정도 명료해지시려면,
      똑같이 15년 정도는.. ㅋㅋㅋ 죄송해요.

    • addr | edit/del 느림보 2010.02.28 09:45

      앗. 손탁은 엄격하지 않은데. 저에겐 거의 여자 아이돌입니다. :)

음력의 나날들

2010.02.06 18:42 from pour Moi

 

 

 

 

짙은 - December

 

 

 

 

엄마 생일이 돌아오면 나는 이상하게도

그때부터 겨울의 시작이에요, 음력 십이월 이십오일.

이쯤이면 늘 늦은 눈이 한바탕 내려주어서, 겨울이다, 하고 나는 뒤늦게 느끼는 것인데

달력 위의 날짜는 분명 이월을 가리키고 있네요.

겨울이 끝나갈 때쯤 겨울이 시작되고, 봄이 끝나갈 때쯤

봄이 시작되는 사람, 그러니 모든 것이 끝나갈 때쯤엔

모든 것이 시작될 것도 같아요.

그런 이상한 달력을 믿고 싶어지는 거예요.

 

그해 첫눈은 십이월의 마지막 날이었어요, 너무 늦은 눈.

엄마, 기억나요? 음력의 날들이 살금살금 그렇게 흘러가는 걸

우리는 마당가에 서서 나란히 지켜볼 뿐이었는데요,

아무 일도 아니었던 그 순간이 갑자기 왜 떠올랐을까요.

모든 것이 천천히 흘러가고 있었을 때 나는 지겨워 참을 수가 없었는데,

모든 것이 쏜살같이 스쳐가려고 할 때 나는 무서워 견딜 수가 없어져요.

양력 말고 음력이 있는 건, 아마도 그 무서움을

덜어주려는 걸 거예요.

 

음력 십이월의 날들이 이렇게 흘러갑니다.

걸음을 멈추고 하늘을 보면

이 겨울의 마지막 눈이 예고도 없이 내려줄 것 같은데,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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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꼬뮌 2010.02.06 23:31

    아. 나는 추운게 싫어여.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2.08 13:40

      왜요 꼬뮌님,
      눈사진이 체감온도를 떨어뜨렸나요?ㅋ

  2. addr | edit/del | reply 서정적자아 2010.02.07 22:28

    사진들이 참아련하고 좋습니다..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2.08 13:41

      몇년전에 찍은 사진인데,
      오랜만에 꺼내보니 더 그런 듯해요 :)

  3. addr | edit/del | reply 엘군 2010.02.08 03:11

    필름이 뭐죠?
    색감이 정말 좋네요^^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2.08 13:41

      찾아보니 포트라 160vc 였네요.
      색감은 좋지만, 비싸서 가끔만 쓰는 필름 :)

  4. addr | edit/del | reply 클리티에 2010.02.08 17:15

    슈풍크님의 사진들은 하나하나 새벽감성이 실려 있는듯 해요. ^^*

    파란 대문 사진이 참 제 마음을 이끄네요.. 어렸을적 기억도 나고 말이죠..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2.10 02:03

      새벽이라 하시니.. 맑고 차갑고 축축한 공기가
      연상 되어서 무척 기분이 좋아져요.
      저런 대문이 달린 집에 살아본 적은 없지만
      색깔이 예쁜 대문들은 꼭 찍게 돼요. 괜히 :)

  5. addr | edit/del | reply 위소보루 2010.02.09 11:00

    어릴 적엔 경남 창원에 살아서 눈을 보기가 참 힘들었어요. 구정이 되서 외갓집이 있는 서울에 와서야 눈을 보곤 했으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저도 2월 즈음엔 항상 눈이 내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ㅎ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2.10 02:07

      저두요 :) 그런데 눈 대신 비가 내리는군요.
      오랜만에 맞는 비여서 좋기도 한데
      마음이 무척 가라앉아버리네요.
      봄오기 전에 한번이라도 더 눈이 와줬음 좋겠는데..

  6. addr | edit/del | reply 선달 2010.02.11 01:26

    애틋한 글이 참 좋네요. 잘 봤습니다.^^

미안

2010.01.16 23:58 from luMière

 

 

 

 

 

 

 

 

 

 

 

 

 

 

 

 

 

 

 

 

 

 

 

 

 

 

 

  미안, 오늘은 봄이 너무 그리워

 

  눈이 내릴 때마다 벚꽃을 상상한 것

  겨울을 살면서, 겨울을 살지 못하는 것

  봄을 살면서, 또 겨울을 그리워할 것, 그 모든 것들이

 

  미안, 오늘은 네가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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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자장가

2010.01.11 00:59 from pour Moi

 

 

 

 

 

 

 

 

 

 

 

 

 

 

 

 

 

 

 

 

 

 

 

추운 걸 좋아라하는 특이종인 내게

올 겨울은 어쩐지 맘에 들지 않는다, 사박사박 밤마다 눈이 저리도 내려주는데

눈 위에 손자국을 찍어보거나 요상한 설정샷을 찍느라 카메라를 눈바닥에 굴리는 일도 없이

조용하고 덤덤하게, 봄이나 왔으면, 하고 바란 것은

생애 처음이 아닌가, 싶다

 

봄을 기다릴 이유 따위는

없다, 이쯤 됐으면 삶이 좀 따뜻해져도 좋지 않을까, 란 생각

 

짧고 슬프지 않게, 딱 거기까지만,

 

모든 말을 생략하고 그저 잘 지내느냐고

모든 말을 생략하고 그저 즐거운 하루였다고

 

조곤조곤 사랑스럽게,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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