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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10 죽겠다고 찾아간 곳에서 (3)

 

 

 

 

 

 

 

 

 

 

 

 

 

 

 

 

 

 

 

 

 

 

 

 

 

 

<The painted veil> O.S.T. - A la claire fontaine

 

 

 

무척이나 고전적인 느낌의 영화였었다

서머셋 모옴의 원작은 읽지 못했지만

스쳐가는 영상이 아니라 길고긴 문장 같았던 영화,

죽겠다고 찾아간 곳에서

죽겠다고 사랑이, 싹을 틔워내던 영화

그 사람이 죽어버렸다는데도 믿어지지 않고 끝내 울음도 나오지 않더니

 

엔딩곡에 담긴 해사한 아이들 목소리에

결국 오열해버린 영화

오늘 오후의 하늘색이 마치 그곳의 희뿌연 공기 같아서

생각이 났다, 그리고 이 시.

 

 

  벼랑에서 만나자. 부디 그곳에서 웃어주고 악수도 벼랑에서 목숨처럼

  해다오. 그러면 나는 노루피를 짜서 네 입에 부어줄까 한다.

 

  아, 기적같이

  부르고 다니는 발길 속으로

  지금은 비가......

 

  조은  ‡  지금은 비가......

 

 

기어이 벼랑에서 만나자는 마음이란,

목숨같은 악수란, 무엇이었을까.

끝까지 걸어가본 사람만이 알 수 있을 마음이

나는 무섭다, 무서워서 눈 질끈 감으면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오직 그 마음들만이 스러지지도 않고 빛을 내는 것이다.

 

지금도 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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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oopoonk 트랙백 1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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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슈풍크 2010.02.11 21:11

    그런데 이상한 일이지,
    다음 세상이 없다는 것을, 가슴은 어떻게 알고있을까
    벼랑 끝까지 갔다가 돌아온 가슴들,
    헤어지고도 무사한 가슴들.

  2. addr | edit/del | reply 클리티에 2010.02.13 16:48

    페인티드 베일, 잔잔하니 참 좋았어요. 무엇보다도 노튼의 팬이어서 눈빛에 쓰러지고 목소리에 쓰러지고, 영화보는 내내 빠져들었었네요.

    이거 보고 책도 샀었어요.

    • addr | edit/del 슈풍크 2010.02.13 21:50

      캐릭터에 너무 딱인 캐스팅이라고 생각했어요.
      서늘하죠, 얼음장 같은 노튼.
      서양의 양조위 같은 느낌이라고할까..

      영화만으로도 저는 너무 좋아서,
      원작이 굉장하겠구나 생각했어요.
      생각만 하고 못읽는 책들이 너무 많아요.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