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은 - 당신이 필요해요
I need love 愛されたい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에게나는 필요없어 오직 너에게만
내가 필요로 할 땐 그게 한밤중이라 해도
특히 오늘같은 새벽엔 어서 날아 여기로 다가와 내 머릿속
저 시끄럽게 울어대는 새를 쫓아줘
그 큰 손으로 내 볼을 감싸줘 콧잔등 주름에 입 맞춰줘
뒤에서 감싸 안아줘 바보 같은 농담도 해줘 끊임없이 날 괴롭혀줘
I need love 話したいの
둘만의 이야기를 내 머릿속부터 발끝까지 모든걸 알아줬으면
사랑한다는 말은 그게 한 순간이라 해도
당신의 눈과 마음과 몸까지 전부 나에게 주세요 날 두고서
혼자서 저 세상으로 돌아가면 안돼
한심하다는 말 듣는다 해도
이 세상 사람 그 누구보다 행복할 수는 있잖아
아무것도 생각하지 마 나와 꿈속에 있어줘
내가 다른 생각 못하게 그런 무서운 생각 안하게
마음 속으로 울지 않게 그 커다란 두 손으로 날 데려가 여기서 꺼내줘
제발.
나 이승기 안 좋아하는데
나랑 결혼해줄래, 같은 노래에 가슴 뛴 건 모조리 당신 때문이야,
생각만해도 낯부끄런 아이유의 있잖아, 같은 노래를 불러버린 것도 당신 때문이야,
하지만 정말로 당신 앞에서 부르고 싶었던 건 이런 노래.
상큼발랄과는 거리가 먼 노래.
사랑한다는 말은 커녕, 새나 쫓아달라는 이상한 여자의 노래.
주말 야근을 마치고 저녁도 못 먹은 당신이
배고프다고 배고프다고, 두 시간 거리를 과속으로 달려오는 동안
내가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듣고 있는 노래.
당신을 기다리는 게 즐겁고 기쁘고
그런데도 마음이저려서 아마도 당신 앞에선 영영 부르지 못할 노래.
백화점 꼭대기 게임센터 오백원 짜리 노래방에서
혼자서 부르고 말 노래. 아 그러나 숨길 수 없이,
당신을 위한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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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나를 위한 노래인 것 같더니, 정말로 당신의 노래인 듯도 합니다.
두시간 거리를 과속을 달려오는 그 남자가,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노래를 듣고 있는 그 여자가, 만나는 그 순간이 갑자기 그립습니다.
아, 그렇네요. 그를 위한 노래라고 생각했는데
저를 위한 노래이기도 해요.
그 순간, 지나온 순간, 지나갈 순간...
모든 순간들이, 갑자기 그립습니다.
아~ 노래 가사와 글이 순간 저린데요.....
저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의
제 기분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오지은 1집의 첫 곡이죠. 이 앨범을 처음 들으면 들리는 이 노래를 듣고는 오지은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는 그런 ^^ 처음 세 트랙이 이런 분위기의 노래였는데 일부러 그렇게 배치했다고 하더라구요. 자신의 노래는 이러니까 듣고 싶으면 계속 듣고 아니면 떨어져 나가라는 의도로 ㅋ
물론 전 무척 좋아합니다만 ^^
듣고 싶음 계속 듣고 아니면 지금당장 떨어져라?!
아, 오지은이라는 뮤지션, 너무 당당하고 멋진데요 @_@
사실은 저도 처음 들었을 때 그녀의 창법이 좀 싫었어요.
뭐랄까 처량한 타령조의 느낌이 든다고 해야하나.. 히히
그런데 떨어져나가지 않았던 이유는 순전히
가사 때문이에요. 그녀의 노랫말들이 너무 좋아요.
문학을 해도 좋겠다 싶을 만큼요 :)